대선 후보 지지층 분석해보니...여권 '고립' 확연

[the300][대한민국4.0 Ⅲ ]대통령<1>-⑥

제20대 대선 유권자들 중 더불어민주당 주요 후보들의 지지층이 괴리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여론조사업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11~12일 동안 전국의 성인남녀 132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후, 한규섭 서울대 교수 연구팀과 이를 대응 분석(Response Analysis)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지지 성향이 가까울 수록 2차원 평면에서 서로 가까운 위치에 놓이게 된다.

그 결과, 제20대 대선 주요 후보 지지층에서 여권 주요 후보들의 지지층이 동떨어져 위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여권 주자 1위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포함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 의원의 지지층은 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진보·호남 지지층과 크게 겹쳤다.

여권 유력 주자 중 민주당 이광재 의원과 박용진 의원의 지지층은 이들과 다소 분리돼 있어 주목된다. 40대의 박 의원은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당선으로 정치권에 세대교체가 힘을 받으면서 주요 여론조사에서 약진하고 있는데, 지지기반은 민주당 주요 후보들과 구별된다는 분석이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지지층 역시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는 거리감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을 지휘한 한 교수는 "현재 대선 후보들의 지지층을 분석해 보면 범여권 후보들이 다양한 계층의 유권자들과 격리돼 한쪽에 몰려 나온다"며 "이는 현 여권 지지층의 확장성이 약화된 상태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호남, 더불어민주당, 열린민주당 골수 지지층의 지지만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권과 달리 야권 후보들의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널리 흩어져 하나의 틀로 설명하기 어려운 분포를 보였다. 주요 블록별로 살펴보면, 70대 이상·보수 유권자·국민의힘 지지층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홍준표 무소속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사이의 거리는 여권 주요 후보들보다 멀어 후보들 간 지지층이 보다 다양하게 분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상대적으로 20대·30대·부울경·대전세종충청·서울·수도권·무당파·중도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현재 지지율은 낮지만, 향후 확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한 교수는 "지지율이 높은 윤석열 전 총장과 이재명 지사 모두 지지층이 극단적인 분포를 보이는데, 전통적인 여권·야권 지지층이 아닌 중도층은 확실히 사로잡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며 "결국 가운데 있는 중도·수도권 유권자들을 누가 지지층으로 흡수하는지 여부가 내년 대권을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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