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파, 與 지도부 장악…김용민 1위·백혜련 3위 이변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후보와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최고위원 당선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배, 백혜련, 전혜숙 최고위원, 송영길 신임 당대표, 윤호중 비대위원장, 김용민, 강병원 최고위원. 송 후보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35.60%의 총득표율을 기록, 홍영표·우원식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2021.5.2/뉴스1

5·2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용민·강병원·백혜련·김영배·전혜숙 등 5명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특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검찰개혁을 이끌었던 김용민·백혜련 의원이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하며 당원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와 당원·국민 여론조사 합산 결과 김 의원은 17.73%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초선 국회의원이 가장 많은 득표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검찰개혁에 대한 선명성이 친문(친문재인) 권리당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김 의원은 정견발표에서도 "우리는 당원과 싸우지 말고 진짜 기득권과 싸워야 할 때다. 우리가 개혁을 멈추면 도리어 우리 당이 기득권이 되고 해체돼야 할 대상이 될 것"이라며 "주권자가 170석으로 기존 질서를 바꾸라는데 주저할 이유가 전혀 없다. 우리 스스로 관행과 절차라는 틀에 갇혀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의원은 법사위 여당 간사를 맡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통과를 주도하는 등 검찰개혁 관련 법안 통과에 앞장서왔다. 여성 몫 최고위원 배정으로 전혜숙 의원을 앞서기만 하면 최고위원이 될 수 있었지만 예상 밖으로 남성 후보들을 제치고 3위를 차지, 자력으로 최고위원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친문 권리당원들로부터 전 의원을 찍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 다소 불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이같은 우려가 무색하게 높은 순위로 지도부에 올랐다.

노무현정부 청와대 출신이자 대표적 친문계인 강병원 의원은 초반 강세가 예상됐던 대로 17.28%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강 의원은 이날 정견발표에서 "다시 2030 세대의 희망이 돼야 한다"며 "치솟는 부동산 불길,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건, 권력형 성범죄 사과와 재발방지 모두 낙제점이었다. 공정의 잣대를 우리부터 엄격히 하고 희망을 주는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김영배 의원은 민주당스러움을 회복하자는 메시지가 좋은 호응을 받으며 4위에 올랐다. 김 의원은 노무현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친노(친노무현)와 친문을 모두 아우르는 동시에 지방자치분권 정책에 대해 꾸준히 전문성을 발휘해왔다.

5위엔 전혜숙 의원이 올랐다. 전 의원은 12.32%를 득표해 역시 자력으로 최고위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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