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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반부패정책협의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퇴임설이 돌고 있는 정세균 국무 총리가 언제 이란 방문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현직이 아닌 '전직 총리'로서 이란을 찾는다면 억류된 '한국케미호'를 비롯한 대(對) 이란 현안에 대한 교섭력이 제한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정 총리가 조만간 이란 방문부터 퇴임까지 수순을 일사천리로 밟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7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정 총리는 한-이란 관계와 관련한 논의를 위해 이란을 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리로서 위상에 걸맞은 상대국 고위 관료들과 두루 만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의 이란 방문이 실현되면 총리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 일정이 된다. 그간 총리의 해외 방문 관행을 감안하면 외교부는 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에 대한 지원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란 현지에 한국케미호 선박과 선장이 억류돼 정 총리가 문제 해결을 매듭짓기 위해 이란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다만 정 총리가 실제 이란을 찾을지 한국케미호 현안과 관련해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총리실이 이와 관련한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올해 1월 4일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한국케미호와 한국인 5명을 포함해 총 20명의 선원도 억류했다. 이란은 당시 억류 이유로 '환경오염'을 들었지만, 우리 금융권에 동결돼 있는 원유 수출 대금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이에 우리 정부는 동결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위스 인도적 교역채널(SHTA) 활용 방안 등을 두고 미국과 논의해 왔다. 그러던 중 이란 측은 지난 2월 2일 한국케미호 선원 19명의 석방을 결정했다. 다만 선장과 선박 억류 조치 결정은 유지했다.
앞서 이란 정부가 한국케미호와 관련 "모든 조사가 선장과 선박을 돕는 방향으로 지원되고 있다"는 등 발표를 내놓자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좋은 소식이 조속히 발표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우리 측은 이란 사법 당국의 검토와 발표를 예의주시 중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 총리의 사퇴와 대권 도전 선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다음주쯤 후임 총리를 비롯해 일부 장관들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할 전망이다. 4·7선거 결과가 여권의 바람대로 되지 않을 수록 인적 쇄신에 대한 요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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