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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거리에서 열린 마지막 거리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4·7 재보궐선거는 오세훈의 세 번째 서울시장 도전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앞선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다.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며 10년 만에 다시 시장직을 노린다. 오 후보는 이번에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서울시장 선거 '불패' 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을까.

연임 성공한 유일한 야권 인사… '최다·최소' 격차 당선 기록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처음 당선된 건 2006년 지방선거다. 당시 오 후보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 맹형규 전 행정안정부 장관과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됐다.

열린민주당은 오 후보의 대항마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내세웠다. 강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당시 검찰개혁을 이끈 인물이다. 검찰 중심, 사법연수원 기수 문화를 타파한 여성 최초 법무부 장관이라는 상징성을 갖췄다.

두 후보의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오 후보가 득표율 61.1%로 27.3%에 그친 강 후보에게 '압승'을 거뒀다. 두 후보 간 득표율 차이는 33.7%p로 최대 격차 기록으로 남았다. 오 후보 득표율은 역대 당선인 중 최고치다. 유일한 60% 이상 득표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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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 오 후보는 현직 서울시장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국무총리를 역임한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오 후보의 연임 저지에 나섰다. 선거 직전까지 오 후보의 압도적인 우세가 점쳐졌다. 4년 전처럼 오 후보가 무난하게 승리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 대세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한 후보를 20%p 안팎으로 앞섰기 때문이다.

실제 개표는 두 후보의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됐고, 오 후보가 2만6000여표(0.6%p)를 더 얻으며 간발의 차로 당선됐다. 역대 최소 격차 승리다.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와 지상욱 자유선진당 후보가 각각 3.6%, 2.4% 득표율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한 후보와 노 후보의 단일화 무산에 따른 오 후보의 신승이었다.

세번째 승리 노리는 오세훈… 민주당 '조직력'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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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앞에서 가진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 후보의 이번 선거를 통해 10년 만에 서울시장 탈환을 노린다. 당선 시 세 차례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인물이 된다. 3연임에 성공한 고 박원순 전 시장에 이은 두 번째 사례다.

선거 직전까지 상황은 2006년, 2010년과 유사하다. 오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앞섰다는 여론조사 발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책 실패,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등 정부여당의 실정으로 '정권 심판' 여론이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야권은 2010년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지난 5년간 주요 선거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했을 뿐 아니라 서울은 여권의 절대 강세 지역이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총선 압승을 바탕으로 한 민주당의 서울 조직력은 역대 어떤 당보다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21대 총선 비례대표선거 결과를 보면 여야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서울에서 각각 33.2%, 33.1%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의당 9.7%, 국민의당 8.3%, 열린민주당 5.9% 등을 반영하면 범여권이 야권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더 압도적이었다.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민주당 50.1%, 자유한국당 25.2%, 바른미래당 11.5%, 정의당 9.7% 등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이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압승을 거뒀다.

투표율도 변수다. 지난 2~3일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유권자의 21.9%가 참여했다. 전국에서 서울 투표율이 가장 높았다. 2014년 11.1%, 2018년 19.1% 등 지방선거 사전투표율도 뛰어넘었다. 첫 보궐선거가 치러진 2011년에는 사전투표가 진행되지 않았다.

사전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최종 투표율 50%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치러지는 재보선 특성과 사전투표 정착 효과를 고려하면 선거 당일 투표율이 떨어질 것이란 반론도 있다. 오 후보 캠프에선 투표율이 낮으면 민주당의 조직력이 발현될 수 있어 불리하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