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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각각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과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4.4/뉴스1

4·7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내곡동 '생태탕집'이 서울시장 선거의 막바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2005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 입회 후 생태탕집을 방문했다는 증언을 토대로 "거짓말을 했다"며 총공세를 퍼붓는 상황이다. 급기야 민주당에선 "오 후보가 시장이 되면 허위사실 유포로 당선무효가 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최인호 민주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는 '내곡동 땅의 존재를 몰랐다', '증언이 나오면 사퇴한다'고 본인이 먼저 얘기했다"며 "오 후보의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사태가 엄청나게 커져서 시정 자체의 공백까지도 걱정해야 할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내곡동 땅 의혹 관련 증언에 나선 생태탕집 주인과 아들에 대해 국민의힘과 오 후보 측이 "거짓말이 탄로날까봐 무고한 시민들을 거짓말쟁이로 매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을 제기해왔던 민주당은 선거일이 다가오자 오 후보의 생태탕집 방문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곡동 땅에 대해 "몰랐다"는 오 후보의 해명이 '거짓말'이라는 점을 뒷받침할 증거가 된다는 판단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내곡동 땅의 경작인이라고 주장한 김모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2005년 오 후보가 장인 등과 함께 측량 현장에 입회했고, 함께 생태탕을 먹었다고 밝혔다. 지난 2일엔 당시 생태탕집을 운영하던 황모씨와 그의 아들이 같은 프로그램에서 오 후보가 자신의 가게를 방문했다고 증언했다. 이 증언을 토대로 민주당은 오 후보에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오 후보가 "내곡동 의혹 관련 양심선언이 나오면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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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2021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1.04.04. photo@newsis.com

민주당과 박 후보 측은 이날도 수차례 논평을 통해 생태탕집 증언을 언급하며 오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김한규 대변인은 "내곡동 땅 측량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다수의 목격자의 일치하는 증언이 있다"며 "내곡동에 대해 하는 말 하나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기억을 잃은 오세훈 후보에게 오늘의 점심 메뉴로 생태탕을 추천한다. 혹 맛을 보면 오 후보만 기억하지 못하는 그때 그 날의 기억이 돌아올지 누가 알겠나"라며 내곡동 땅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내곡동 땅 의혹이 '후보의 정직성 문제'인 만큼 '정권심판론' 바람이 거센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 사전투표가 끝나고 본투표만 남은 상황에서 오 후보의 '거짓말'을 부각시켜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총공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당 내에선 줄곧 "내곡동 땅 문제 심각성이 유권자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 후보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네거티브(음해)라고 말에 동의하기 힘들다"며 "(거짓말에) 여러분들이 분노하지 않는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선거 전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날 TV토론에서도 박 후보는 '생태탕집 증언' 등을 토대로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한 공세에 집중할 전망이다. 추가 증거를 내놓겠다며 생태탕집 아들이 예고했던 이날 기자회견은 "해코지가 두렵다"는 이유로 취소됐다. 국민의힘은 해당 증언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일축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미 다 기획된 것이라 별로 거기에 신경 쓸 바가 없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내곡동 생태탕이란 말을 들어보면 김대업 사건이 생각난다"며 "박 후보를 돕다가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