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2+2 장관회의 앞두고…北, 보란듯 '핵 존재감' 과시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 5년만에 열려 …韓 한반도 평화프로세스·美 완전한 비핵화 '조율'

= 4일(현지시간)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38North)'가 북한 영변 핵단지의 핵연료 재처리시설 부속 발전소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2월 21일 모습. (에어버스 디펜스 앤 스페이스, 38노스 제공) 2016.4.5/뉴스1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장관 대표단 방한을 앞두고 북한이 핵시설을 연이어 노출하고 있다.

미국 국무·외교장관 방한을 계기로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에서 대북 정책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은 언제든 대미 위협에 들어갈 수 있음을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시설에 화력발전소 활동-입구에 은폐용 구조물 설치도…보란듯 '노출의 메시지'


14일 미국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가 지난주 민간업체 위성사진을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 영변 핵 시설 단지에서 연기와 증기가 포착됐다. 38노스는 "영변 핵 시설의 화력 발전소에서 지속적인 활동 징후가 확인됐다"며 "가동 목적은 불분명하지만 방사성화학실험실(RCL)의 냉각장치 중 하나도 추가적인 활동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부터 영변 핵시설과 관련한 동향을 민간 위성이 포착할 수 있을 만큼 드러내고 있다. 핵시설 입구에 은폐용 구조물이 새롭게 설치된 적도 있다.

북한이 이미 축적한 핵무기 물량을 숨기기 위한 조치를 취해가면서 핵무기 개발도 진행 중임을 시사한 셈이다. 미군 당국의 전반기 연합훈련(3월8일부터 18일까지)과 관련해서는 아직 별다른 대응이 없지만 대미 위협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핵 시설 노출로 거듭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연합훈련의 취소를 요구해 왔다.

북한이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이벤트는 미국 장관급 대표단의 방한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국을 찾는다. 양국 외교장관, 국방장관간 회의와 함께 양국 외교·국방장관이 함께 모이는 2+2 회의도 예정됐다. 북한이 남북관계 경색 뿐 아니라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국경봉쇄로 경제난까지 겪고 있는 와중에 한국과 미국은 양국 동맹 강화를 과시하는 행사를 갖는다. 한·미 2+2 회의가 열리는 것은 2016년 10월(워싱턴 D.C.)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다음주 한·미 외교·안보 분야 '대북 논의' 잇따라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한국 내에 동결된 이란의 자금을 이란이 핵합의 준수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해제할 의향이 사실상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한·미 양국 간 각급에서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고 다음 주에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예정돼 있다"며 "대북정책 리뷰 과정에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고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대북정책리뷰와 관련한 사항이 중요한 어젠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국방장관도 회담을 통해 한반도 안보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한미동맹 현안을 심도 깊게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또 2+2 회의에서는 양국 외교·국방 장관 간 대북 정책 조율과 관련한 큰 틀의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우리 정부가 천명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관련한 의견들을 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성공시키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할 기회"라고 발언한 바 있다.

외교가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유화적 제스쳐에 나서기보다 핵 포기를 강경하게 요구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대(對) 중국 압박용으로 평가됐던 '쿼드' 4개국(미국·일본·인도·호주) 정상회의가 12일(현지시간) 열린 가운데 참여국 정상들이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한다'는 내용이 담긴 반면 '한반도 평화'란 표현은 제외됐다.

북한은 2+2 회의 결과를 비롯한 미국 장관급 대표단의 방한 결과를 통해 한·미 대북 정책 기조를 파악하고 다음 행보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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