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피해라"…산재 청문회 하루 앞둔 재계, 막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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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송옥주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4. photo@newsis.com
"4·7 재보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대기업 산업재해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재계는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이날 청문회는 임시국회에서 처음 열리는 데다 야당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이번 청문회 증인 명단에서 중소·중견기업은 전부 제외되고 대기업들로만 채워진 만큼 4·7 재보선을 앞두고 노동계 표심을 의식한 여야의 호통이 난무할 것으로 보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CEO(최고경영자)가 증인 명단에 오른 일부 기업은 막판까지 '급'을 낮추려고 국회 문턱을 여러 차례 드나들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중대재해법(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이 1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산재 담당 임원이 아닌 CEO를 무더기 호출한 청문회가 과연 어떤 실효성이 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국회에서 국정감사 외에 수시로 기업인들을 호출할 길이 열린 것 같다고 내심 긴장하는 재계의 모습도 엿보인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여당이 작성한 '업종별 주요 사망사고 사업장' 명단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여야간 합의로 막판 증인 명단에 추가된 것은 '4대 그룹'이라는 이유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야당은 지난달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한 LG디스플레이를 정조준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망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환노위 야당 간사인 임이자 의원과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LG디스플레이 호출을 주도했다는 후문이다.

여당은 포스코를 집중 질타할 전망이다. 이낙연 대표는 최근 "국민연금이 포스코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스튜어드십 코드를 제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임시국회에서 처음 열리는 기업인 청문회 주도권을 잡기 위해 CEO들을 향한 여야간 강한 비판이 오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산재를 줄이자는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제대로 된 검증이나 구체적인 예방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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