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의 펜데믹 후 첫 순방지 중동…'바이든'과 '수주전'

[the300]"美 대외정책 보려면 중동 봐야"…코로나19 이후 수주전 대비

[인천공항=뉴시스] 이윤청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 2020.11.12. radiohead@newsis.com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오는 4~6일 바레인과 UAE(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다. 외교수장인 강 장관이 코로나19(COVID-19) 펜데믹 이후 처음으로 복수 국가 순방에 나선다.

2020년의 마지막 달에 강 장관이 '중동 순방'을 결정한 것에는 전략적 목표와 경제적 목표가 있다. 미국에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미리 살피고, 내년 이후 본격화될 중동발 수주전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바레인과 UAE에서 어떤 일정 소화하나


강 장관은 3일 늦은 밤 출국해 4일 바레인에 도착한다. 제16차 마나마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마나마 대화는 바레인 정부와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Inter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가 공동 주최하는 중동 지역의 국제 안보 포럼이다.

강 장관은 이번 마나마 대화에 연사로 초청을 받았다. 강 장관은 '코로나19 상황 하 글로벌 거버넌스'라는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5일에는 UAE를 방문한다.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내년에 개최 예정인 두바이 엑스포(EXPO) 현장을 찾는다. 엑스포 현장에 건설 중인 한국관을 시찰하고, 린 빈트 이브라힘 알 하쉬미 UAE 국제협력 장관 겸 두바이 엑스포위원장과 회담할 계획이다.


미국 외교 1번지 중동


외교 당국자는 강 장관의 중동 순방 일정을 설명하며 "미국의 대외정책을 보려면 중동을 보라는 그런 얘기가 있다"라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중동 외교가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테헤란=AP/뉴시스]이란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에 3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지난 27일 암살당한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의 영결식이 열려 군인들이 국기로 덮인 파크리자데의 관 주변에 서 있다.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은 파크리자데의 과업을 "더 빠르고 더 강력하게"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2020.11.30.
실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의 포커스가 중동에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 중이다. 이란 핵합의 복원을 노려온 바이든 당선인 측이지만, 최근 이란 핵 과학자 암살 사건으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다.

강 장관은 바레인 마나마 대화를 계기로 중동국가 외교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과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UAE에서는 외교장관과 회담이 예정됐다. 강 장관이 중동 현지 고위급 외교관들과 접촉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접근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동 수주전 교두보 마련


중동 순방의 이유로 '경제'를 뺄 수 없다. 경제계 등은 중동 지역 국가들의 신규사업 발주가 코로나19 때문에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 신규 사업 발주가 몰릴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등은 향후 100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사업 발주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의 건설 인프라 발주 계획도 500억 달러 이상에 달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강 장관이 이번 중동 방문을 계기로 정부 차원의 측면 지원이 선제적으로 이뤄진다면, 우리 기업의 수주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UAE는 특히 중동 지역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를 맺은 나라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보건협력을 강화하며 관계가 더 돈독해진 만큼, 우호관계를 심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