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김세연·박용진·윤희숙·안철수…김종인의 말말말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11.16/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안팎 주요 주자들의 최근 행보에 간략한 평가를 내놨다.

다만 여전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김 위원장은 16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전 의원의 사무실 개소식에 참여하는 의미를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2022년 대선을 준비하는 '희망22' 사무실 개소식을 연다.

김 위원장은 "유승민 의원이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으로 자기 목표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가서 축하도 해주고 격려의 말도 해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주자로서 대권 도전 행보를 시작하는 유 전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얘기다.

제21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세연 전 의원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담집을 내는 것에는 두 의원의 목표의식을 비교했다.

김 위원장은 "박용진 의원 같은 경우 본인이 비교적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한다"면서도 "김세연 전 의원의 경우 일반적인 평론가 비슷한 역할만 하는 거지 본인 스스로가 정치적 활동하겠다는 목표가 없는 것 같아 보인다"고 밝혔다.

보수권 내 대표적인 합리·개혁성향으로 꼽히는 김 전 의원은 내년 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할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로 여겨졌다. 하지만 불출마 뜻을 나타냈고 대권 도전 등 그 외 뚜렷한 정치적 목표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또 김 위원장은 윤희숙 의원의 '주 52시간과 전태일 정신'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각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윤 의원은 중소기업의 주 52시간 전면 도입을 앞두고 섣부른 제도도입이 오히려 중소기업 노동자의 삶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연기가 전태일 정신을 잇는 것이라는 취지로 얘기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 위원장은 해당 발언에 "윤희숙 의원이 경제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개인적 의견을 얘기한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16/뉴스1

한편 안철수 대표가 연일 야권연대를 역설하는 것에는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나는 그 말을 이해 못한다"라며 "어떤 의미에서 야권이라는 것을 얘기하는 건지 그 문제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다.

범야권 혁신플랫폼을 제안했던 안 대표가 이날도 '문재인 정권 신적폐청산 범국민운동'을 제안했다.

안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교체의 전단계로, 지금부터라도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적폐청산 운동을 벌여 나가자"고 밝혔다.

안 대표는 "내후년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해 야권은 협력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저 안철수의 간절한 호소에 귀 기울여 주실 것을 야권의 가슴 뜨거운 모든 분들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안 대표의 연이은 러브콜에 김 위원장은 사실상 무시하는 수준의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안 대표의 정치적 역량을 낮게 평가하는 발언을 해왔다.

김 위원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야권 인사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우선 당내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혀온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을 중심으로 후보군을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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