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사직서 제출…여당 내에서 '정치적 행동'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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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1.3/뉴스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부와 여당이 대주주 양도세 과세 기준을 두고 이견을 보인 가운데 여당안이 채택된 데 따른 책임 차원에서 나온 결정이다. 청와대는 사직서를 반려하고 재신임 의사를 밝혔다. 여당 내에선 홍 부총리가 '정치적 행동'에 나섰다며 불쾌한 반응을 내보였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개월동안 갑론을박이 있는 상황이 전개된 것에 대해 누군가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대주주 과세가 현행 기준으로 가는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오늘(3일) 사의표명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내년 4월부터 대주주 양도세 과세기준을 현행 10억원에서 3억원을 바꿀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일 고위 당정청회의에서 현행 수준을 유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 홍 부총리의 의지다.

홍 부총리가 국회 회의 석상에서 사직서 제출 사실을 밝힌 건 이례적이다. 여당 내에서 '정치적 행동'이라고 지적하는 이유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심하게 말하면 대통령 참모 역할이 아니라 기성 정치인의 정치적 행동과 담론으로 해석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형식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정치적 행동이라고 말씀주셨는데 저한테는 정치라는 단어가 접목될 수 없다"며 "갑론을박이 있다가 현행 유지가 된 것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할텐데 제가 지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참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홍 부총리가 오늘 국무회의 직후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으나, 대통령은 바로 반려 후 재신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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