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스1

부산지역 한 새마을금고가 직원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대기발령 6개월의 중징계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이와 관련, 의원실에 허위 국정감사 자료를 제출했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서 박차훈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을 상대로 부산 지역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질의했다.

오 의원은 "지방노동위원회가 부당 노동행위라고 인정 한 뒤에도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며 "해당 직원이 결국 중앙회에 고충민원을 넣었고 중앙회가 감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의원은 중앙회가 의원실에 이와 관련, 허위로 작성된 자료를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중앙회는 감사 결과 부산 새마을금고에 시정지시서를 내려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이행할 것을 지시했으나, 의원실에는 마치 향후 부당 노동행위를 금지할 것을 지시한 것처럼 알린 것이다.

오 의원은 "의원실에 사실관계가 전혀 다른 자료를 제출한 것 아닌가. 시정지시서를 고의로 숨기려 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저희가 고의로 숨기려고 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착오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회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징계를 받은 직원이 작성한 경위서 사진을 화면에 띄운 뒤 재차 문제를 지적했다.

오 의원은 "해당 직원은 아직도 화면과 같이 손글씨로 매일 경위서를 작성하고 있다"며 "새마을금고는 이를 결재까지 받으라며 직장 내 괴롭힘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사방이 막힌 채 사람이 근무할 수 없는 금고벽에 대기발령을 내렸다는 의혹도 있다"며 "중앙회에서 재징계를 검토하란 시정지시서를 내린 것은 막강한 지역금고 이사장의 권한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라고 했다. 오 의원은 "중앙회가 힘 없는 직원 괴롭히는 것을 용인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회장은 "일선 금고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철저하게 감독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 의원은 진영 행안부 장관에게도 "행안부가 새마을금고에 대한 2년 마다 정기감사를 진행하고 몇몇 금고에 대해서는 1년마다 정부 합동조사와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도 (이런 사례가) 전혀 걸러지지 않고 있다"며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전수조사를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중앙회에서 (부산 금고에 보낸) 지시서가 어떤 내용인지 확인해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