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47시간 vs 朴 7시간' 야권, 총공세…"이게 나라냐?"

[the300]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외교안보특위위원 긴급간담회에서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성명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북한의 우리 공무원 피격 사건 대응에 책임을 따지며 야권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총공세에 나섰다. 문 대통령의 늑장대응 의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과 다를 게 없다면서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47시간 동안 침묵한 사유를 밝혀라"며 압박에 나섰다.



김종인 "文, 47시간 침묵 사유 밝혀라"


김종인 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북한군에 의한 민간인 총살 만행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번 사태의 근본 책임은 대통령과 청와대에 있다. 더 이상 대통령의 선택적 직무 수행이 용납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백드롭(문구를 적은 배경 현수막)에 '대통령은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늑장 대응, 의도적 지연 보고 등 의혹을 제기했다. 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47시간 동안 침묵한 사유와 대응 조치 내역부터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47시간은 문 대통령이 22일 오후 6시36분 '북한이 실종자를 해상에서 발견했다'고 첫 서면보고를 받은 시점부터 24일 오후 5시20분쯤 문 대통령이 "충격적 사건으로 매우 유감"이라는 대국민 공식 입장을 밝히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21일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군과 청와대가 24일 공개한 이유 △대통령의 종전선언 유엔 연설과 연관성 여부 △대통령의 최초 사건 인지 시점 △청와대 보고 이후 10시간 뒤에야 대통령 보고가 이뤄진 이유 △대통령이 보고 받고도 구출 지시를 내리지 않은 이유 △군이 6시간 동안 북한의 만행을 지켜본 이유 등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외교안보특위위원 긴급간담회에서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성명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 위원장은 "이번 만행은 대한민국을 향한 군사도발이자 중대한 국제법 위반이다. 제네바 협약과 유엔 결의에 따르면 전시에도 비무장 민간인 사살과 즉결처형은 금지돼 있다"며 "유엔회원국인 북한은 인도적 행위를 규정한 유엔헌장을 충실히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 행위 책임을 물어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고 유엔안보리에 회부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미 파괴한 9·19 합의를 공식 폐기하는 게 마땅하다"고도 주장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청와대에서 열린 대응 회의에 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문 대통령이 23일 새벽 1시부터 청와대에서 열린 관계장관회의에 불참한 점을 문제삼은 것이다. 23일 새벽 1시26분부터 문 대통령의 유엔 녹화 연설이 방송됐고 이 방송에서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23일) 새벽 1시에 긴급소집돼서 대통령이 계시는 청와대에서 열리는데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며 "UN(국제연합)에서의 녹화 연설이 있으니까 그 녹화 연설 때문에 알고도 말씀하지 않았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 때문에 참석하시고도 대통령이 참석 안 하시는 것으로 정리하는 것인지 저희들이 면밀히 보고 있다"며 "그 부분이 납득 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세월호 7시간과 뭐가 다르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대통령이 그토록 비판하던 세월호 7시간과 무엇이 다르냐"며 주 원내대표와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 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해당한 엄청난 일이 발생했는데도 대통령은 (23일) 새벽 1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7시간 후인 23일 오전 8시30분에야 보고를 받았다니 대통령이 그토록 비판하던 세월호 7시간과 무엇이 다르냐"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 대통령의 뒤늦은 입장 발표도 규탄했다. 안 대표는 "사건발생 이후 40시간이 훌쩍 지난 24일에서야 문 대통령은 북한 군이 실종된 우리 공무원을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사건에 대해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그것도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며 "그리고 말로만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어 "이 사태가 북측에 답변과 조치만 취해달라고 할 일이냐"라며 "북측과 연결된 핫라인도 작동하지 않는다는데 답변은 어떻게 들을 것이며 무슨 조치를 취해달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유가족들의 비통한 마음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냐"며 "국민에게 위해가 닥친다면 나라 전체가 나서서 대응하는 게 기본 중의 기본이다. 자국민이 총격을 당하고 참혹하게 불태워지는 그 시간에 대통령과 대한민국군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냐"고 물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장병들의 경례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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