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지도 지침에 '일본해' 대신 '숫자' 유력…힘받는 '동해'

[the300]전세계 동해 표기율 40% 상회하기 시작

(독도=뉴스1) 안은나 기자 =경북 울릉군 독도 너머로 날이 밝고 있다. 2018.12.31/뉴스1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온 '국제 해도(海圖) 지침'이 개정될 가능성이 높다. 특정 명칭 대신 '숫자'로 표기하는 중립적인 방식이 유력 거론된다. 40%에 달하고 있는 '동해 표기'의 비중이 더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21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국제수로기구(IHO) 제2차 총회가 화상회의 방식으로 오는 11월16~18일 사이에 열린다. 이번 총회에서는 국제 지도를 제작할 때 지침 역할을 하는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와 관련한 비공식 협의 결과를 보고한다.

비공식 협의체 구성은 2017년 우리 정부의 제안으로 이뤄졌던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해' 단독표기가 돼 있는 S-23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비공식 협의체에는 한국과 일본 외에도 북한, 미국, 영국 등이 참여했다.

비공식 협의 결과는 IHO 제2차 총회 때 나올 예정이지만, S-23을 대체하는 'S-130' 표준 개발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티아스 요나스 IHO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알려진 S-130은, 전세계 모든 바다 및 해양에 '명칭'을 쓰는 게 아니라 '고유의 식별번호'를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우리 정부는 '일본해'와 '동해' 사용의 병기를 언급해왔고, 일본 정부는 '일본해' 단독 사용 유지를 주장해왔다. 이런 양국 정부 사이에서 절충안을 도출하게 되는 셈이다.

절충안이지만, 일단 우리 정부에게는 고무적인 결과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바다 지도의 지침격인 S-23에 '일본해'라고 표기가 돼 있다는 점은, 일본 정부가 '일본해'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주요 근거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IHO 지침에서 '일본해' 대신에 중립적인 '숫자'가 들어가게 된다면, 그만큼 '동해' 명칭을 부각시키는 게 더 수월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일본해'에 기울어져 있던 운동장이 평평해지는 효과가 생긴다고 할 수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서도 '동해 표기'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각종 조사에서 2000년대 초반에 약 2% 불과했던 전세계 '동해' 표기율이 최근 40%를 상회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23이 S-130으로 대체된다면, 이를 상회하는 비약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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