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윤미향, 하늘에 띄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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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그래도 잘 견디고 있어요.”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내가 영혼이 무너졌나봐요. 힘들어요.” -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60)가 숨진 채로 발견된 가운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A씨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악몽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2004년 처음 우리가 만나 함께 해온 20여년을 너무 잘 알기에 이런 날들이 우리에게 닥칠 것이라고 3월 푸르른 날조차 생각 못했다”며 “우리 복동 할매 무덤에 가서 도시락 먹을 일은 생각했어도 이런 지옥의 삶을 살게 될리라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취재진과 검찰 수사 등으로 A씨가 힘든 시기를 보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기자들이 쉼터 초인종 소리 ‘딩동’ 울릴 때마다, 그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 해대고,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 매일같이 압박감… 죄인도 아닌데 죄인 의식을 갖게 하고,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로 괴롭힐 때마다 홀로 그것을 다 감당해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저는 소장님과 긴 세월을 함께 살아온 동지들을 생각하며 버텼다”며 “뒤로 물러설 곳도 없었고 옆으로 피할 길도 없어서 앞으로 갈 수밖에 없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버텼다”고 털어놨다.

윤 의원은 A씨를 살피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도 드러냈다. 윤 의원은 “내 영혼이 파괴되는 것 부여잡고 씨름하느라 우리 소장님 영혼을 살피지 못했다”며 “미안합니다. 정말로 미안합니다”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또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나랑 끝까지 같이 가자고 해놓고 그렇게 홀로 떠나버리시면 저는 어떻게 하라고요”라며 “그 고통, 괴로움 홀로 짊어지고 가셨으니 나보고 어떻게 살라고요”라고 적었다.

윤 의원은 “외롭더라도 소장님, 우리 복동 할매랑 조금만 손잡고 계세요”라며 “우리가 함께 꿈꾸던 세상, 복동 할매랑 만들고 싶어 했던 세상, 그 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라고 밝혔다.

7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0시35분쯤 경기 파주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외부인 출입 흔적도 없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가 일했던 쉼터는 정의연(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의 전신 격인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 운영을 시작한 피해자 지원 공간이다. 현재 명성교회가 건물을 제공해 정의연이 운영 중이다.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이 이동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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