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8개월만의 첫 출근… "북방으로 가는 길 과감히 열자"

[the300]경문협 이사장 취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으로 '컴백' 한 임종석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일 오후 서울 성동구 레노스블랑쉬에서 열린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회'에서 이사장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경문협
6월1일, 임종석이 첫 출근했다.

자신이 만든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의 이사장으로 '복귀' 다.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 다시 통일운동에 매진다하겠다"고 한 말의 구체태다.

그는 경문협 이사장 취임사로 "우리에게는 새롭고 담대한 비전이 필요하다. 북방으로 가는 길을 과감히 열어야 한다"며 현재 답보상태인 남북 관계에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이사장은 "남북이 협력하고 공존번영해 동북3성과 연해주로 삶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의 미래이자 우리 아이들에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일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상징적으로 통일운동을 한다고 하지만 통일은 나중에 이야기해도 좋다는 입장"이라며 "사람과 물자가 자유로이 오가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자. 동북아지역에서 사람과 물자가 자유롭게 넘나들고 하나로 합해지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보자"고 말했다.

나아가 "(남북+동북 3성+연해주) 2억명 이상 규모 시장의 인구와 물자가 자유롭게 이동하는 조건 만들어 내수시장 개척하고, 단순히 산술적 합이 아니라 시너지가 높아지는 지역일 거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가까운 미래에 G7(주요 7개국)도 가능하다"고 조심스레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문제는 생산력과 비전, 실천해갈 수 있는 새로운 길에 대한 용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일 오후 서울 성동구 레노스블랑쉬에서 열린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회'에서 이사장 취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익표, 송갑석, 윤영찬 민주당 현역의원도 이날 이사진으로 새롭게 합류했다/사진=경문협

임 이사장은 "북방경제, 평화경제, 대한민국의 새길을 열고 남북을 잇는 작은 다리가 되고자 하는 게 경문협의 비전"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그 길을 조금 더 힘차게 가보자 한다"며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이사진과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익표·송갑석·윤영찬 의원이 함께했다. 임종석 이사장 취임과 동시에 새로운 이사진으로 합류했다. 임 이사장과 친분도 있지만 남북 교류 사업 활성화를 위해선 현역 의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요청했다.

홍 의원은 2004년 경문협 설립단계부터 함께 시작한 인연이다. 송 의원은 임 이사장에 이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4기 의장을 맡는 등 함께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을 30년가량 해 온 '동지'다.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윤 의원은 임 이사장이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기자, 언론인 그리고 문재인정부 초대 참모진으로 함께 근무한 인연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임종석의 정치와 정치인 임종석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경기도 고양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회담 일정을 공개하고 있다. / 사진=고양(경기)=홍봉진기자 honggga@

임 이사장의 공식 행보가 시작하면서 민간차원에서 남북관계에 온기를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올들어 정부가 독자적 남북협력 사업을 진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문재인정부 임기 후반기으로 가면서 남북 관계의 매듭을 풀어내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문 대통령이 올해 초 남북관계 진전을 이루지 못한 점을 "아쉽고 안타깝다"라고 솔직하게 표현한 점도 그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문 대통령의 '통일 구상'을 가장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임 이사장이다. 그는 지난 총선 기간 민주당 정강 정책 방송연설에서 문 대통령의 평화 협상론을 스스로 정리하며 일관된 한반도 평화번영 정책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가 정리한 평화협상론은 첫째 ‘협상의 제1원칙은 협상을 깨지 않는 것’이고, 둘째 상대방을 존중한다. 셋째, 만날 수록 위험은 적어진다. 직접 만나라. 그리고 넷째 상상력과 담대함으로 돌파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지난 한 해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남북이 함께 할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다”며 문 대통령의 신년사를 다시 소개했다. 이어 “이런 제안은 야구로 말하면 묵직한 직구”라며 “새로운 입구를 만들 때 누구보다 정직하고 담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차기 대선이 다가올수록 임 이사장의 역할과 상징성이 꾸준히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임 이사장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더 커질 전망이다.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일정과 주요진행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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