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호' 첫날, 민주당보다 더 큰 변화 예고

[the300]김종인 "진취적 적당되겠다"…첫 업무지시는 정강·정책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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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6.01. photocdj@newsis.com

'정책을 선도하는 진취적인 정당'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첫 일성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보여준 변화를 뛰어넘는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다짐도 엿보였다.

1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김 위원장의 첫 행보는 요란하지도 거창하지도 않았다. 메시지는 최대한 절제한 채 '변화'라는 단 한가지 '지표'만 설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현충원 방명록에 "진취적으로 국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참배가 끝난 뒤 '첫 일성'을 기대하는 기자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국회로 출발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비대위 첫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오늘은 어떤 특별한 메시지는 발표하지 않겠다"며 몸을 낮췄다. 대신 새로 구성된 비대위원을 소개하고 비대위원들의 다짐을 들었다.

회의장 뒷 벽면에 걸린 '변화 그 이상의 변화'라고 적힌 현수막이 대신 '김종인 비대위'의 의지를 보여줬다.  첫 번째 '변화'는 민주당 상장색인 파란색 글자로 작게 쓰여진 반면 두번째 '변화'는 통합당 상징색인 분홍색으로 크게 적혔다. 민주당이 보여준 변화 그 이상의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말을 아낀 것도 말로만 변화하겠다고 다짐하기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무언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비대위원들의 소개가 끝나자 그제서야 김 위원장은 입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이 앞으로 진취적인 정당이 되도록 만들겠다"며 "정책 측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국민들이 미래에 대한 굉장한 불안한 심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경제·사회에 미치는 여러 상황에 대해 균형있는 전망을 내놓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정부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첫 메시지에는 '경제정책' 분야에서 통합당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공개메시지는 여기까지였다.

김 위원장은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이를 구체화할 방안을 지시했다. 그 결과물로 비대위 산하에 경제혁신위원회를 만들기로 의결했다. 통합당은 이날 청년과 육아, 세입자 등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권리를 강화하는 8개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김 위원장의 첫날부터 당 체질개선을 위한 작업에도 돌입했다. 김 위원장은 비공개회의에서 정강·정책 개편을 가장 먼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민 청년 비대위원이 당 내외부에서 인재들을 모아 정강·정책 개편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통합당 전국조직위원장 특강에서도 "당의 정강과 정책부터 시대 변화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며 "진보나 보수라는 말을 쓰지 말고 중도라고도 하지 말라"고 말했다. 새롭게 개편된 정강·정책에는 진보와 보수의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유형의 정당이 이상을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을 청년정당으로 탈바꿈하기위한 작업도 돌입한다. 김재섭·정원선 청년 비대위원이 주축이돼 청년 당원의 조직과 교육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김현아 ·김미애 비대위원을 중심으로 저출산, 보육 문제 등 여성정책을 마련해보라는 주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교육과 AI나 4차산업 등 대한민국 미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업무는 성일종 비대위원에게 맡겼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당 사무총장에 김선동 전 의원을,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 송언석 의원(재선)을 임명했다. 당 대변인으로는 김은혜 의원이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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