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6년만의 국회 출근날…사무실서 만난 첫 손님은?

[the300]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제21대 국회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0.6.1/뉴스1



6년 만에 국회의원으로… 출근 첫 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6년 만에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 방을 얻었다. 746호. 사무실 한켠 창밖으로 넓은 국회 잔디광장과 본청이 한 눈에 들어온다. 누가 봐도 '명당' 자리다. 

이 위원장은 9시를 조금 넘겨 국회의원회관 입구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른 손에는 두툼한 가죽 서류 가방이 들렸다. 가방 안에는 다양한 '공부 자료'가 들어있다고 보좌진이 귀띔한다. 주제도 다양하다. 코로나국난극복위원장을 역임하며 바이오, 경제, 금융, 세제, 무역질서부터 정치철학까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차원이다.

7층 사무실에서 노창훈·이제이 보좌관과 112대 1의 경쟁률로 화제를 모은 5급 비서관, 하정철 변호사가 이 위원장의 공식 첫 출근을 맞이했다.



첫 손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바이오헬스 산업에 집중하자"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하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마련돼 있다. 2020.5.30/뉴스1

이 위원장 사무실을 찾은 첫 방문객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전해진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7시30분 국회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3차추경 당정협의'에 참석한 직후 이 위원장 방을 찾았다. 

박 장관은 머니투데이 더(the)300 과 통화에서 "국무회의에서 총리께 보고를 드리다가 국회의원으로 찾아뵙고 부처 현안을 설명드리는 상황이 좀 어색했다"면서도 "중기부가 추진 중인 한국형 뉴딜 관련 내용을 말씀드렸더니 이미 충분히 잘 이해하고 있으셔서 좋은 말씀을 더 듣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의 관심사항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위기, 그리고 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대한민국의 숨은 저력을 '세계 일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신산업이다.

이 위원장은 "정부와 국민, 의료진이 코로나19를 훌륭하게 견디고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방역과 보건 시스템이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며 "국민들도 개개인이 함께 역할을 하는 가운데 세계 일류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하게 꼽는 산업이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같은 국내 방역제품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러브콜'을 받으면서 기술력과 신뢰자본을 함께 축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우리가 신산업으로 주력하는 대부분의 산업은 중국과 겹치는데 유일하게 20년 이상의 기술과 인력 차이를 갖고 있는 게 바이오헬스 산업"고 내다봤다.

이어  "디지털·IT 분야 뉴딜은 중단기 경제활성화에 효과적일 수 있지만 종국에는 구글,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IT 플랫폼 기업에 종속될 우려를 항상 내포하고 있다"며 "세계를 선도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산업은 현재로선 바이오헬스 산업이 더 유리해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박 장관에게 이같은 아이디어를 전하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다양한 바이오·헬스케어 벤처와 중소기업들이 과감한 투자와 도전을 할 수 있도록 규제해소, 선제적 지원 등을 해주면 좋겠다. 기회를 놓쳐선 안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카타르 국왕이 2주간 한국으로 휴가 온 사연?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당 의원들과 밝은 미소로 인사하고 있다. 2020.05.29. photothink@newsis.com

이 위원장의 '일류 비전'은 진단키트, 시약, 백신, 바이오시밀러에 국한된 게 아니다.

그는 "지난해 카타르 국왕이 2주 정도 국내를 방문한 적이 있다. 비공개였다"며 비화를 소개했다고 한다. 방문 목적은 바로 건강검진.

이 위원장은 "국왕은 전세계 어느나라에 가도 충분한 비용을 지불하며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한국을 선택한 이유를 잘 고민해봐야 한다"며 화두를 던졌다.

이어 "바로 '돌봄'의 의료서비스가 함께 장착된 바이오헬스 산업으로 충분히 확대될 여지가 있다. K-한류 가능성이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부호들이 국내에서 출산 후 2~4주간 조리원에서 '황제 서비스'를 받는 게 유행이 되는 것도 눈여겨 볼 지점이라는 거다. 중국엔 별도의 출산 후 '돌봄' 서비스가 없다. 

러시아에선 상처를 수술하고 꿰매주지만 다 아물고 난 뒤 실밥을 제거하는 건 환자 스스로의 몫이라고 한다. 치료 이후 치유와 돌봄에 대한 생각이 부족해서다.

이 위원장은 "기술력와 인력에 한 발 나아간 '돌봄' 서비스로 부가가치까지 가능한 토대를 가지고 있다"며 "지금 코로나19 직후 전 세계에서 우리 의료서비스의 우수함에 대한 신뢰자본이 고르게 퍼지고 축적되는 상황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앞에 과제가 너무 많아 머리가 무겁다"면서도 "천천히 체질 개선이 필요한 문제와 이 시기에 과감히 도전하고 투자해야 할 것을 확실히 하는 게 진정한 의미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큰 정부의 역할이다. 앞으로의 국회에서 이 부분에 대해 함께 지혜를 모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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