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는 '상생·치유'...이수진 "사람 만나며 1호 법안, 바뀌었다"

[the300][300 티타임]경제학 배운 판사 출신…습득력이 빠른 이수진

이수진 서울 동작을 당선인/사진=뉴스1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판사 출신이지만 대학에서는 경제를 공부했다. 경제학과 법학을 복수전공했고 직접 생활비와 학비를 벌면서 사법고시를 패스했다.

이 당선인은 최근 30년 만에 다시 이같은 부지런을 떨고 있다. 연구단체에 들어가 경제공부 시작했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지역구 공약도 논의했다. 1호 법안도 보좌진들과 벌써 궁리하기 시작했다. 그는 "어깨가 무겁도록 받은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했다.

그에게 지난 다섯 달은 성장의 연속이었다. 판사에서 여당의 총선 영입인재로, 지역구 후보에서 당선인으로 각 단계마다 주어진 역할에 알맞게 경험치를 늘렸다. 선배 정치인들은 "이수진은 습득력이 빠르다"고 평가했다.

신인답지 않은 존재감에 언론과 반대편의 견제도 강했다. 이 당선인은 "진실을 추구하려 하기보다는 미리 프레임을 짜놓고 꿰맞추려 한다고 느꼈다. 저보다 힘 없는 사람들은 이럴 때 얼마나 힘들지 생각하니 막막했다"며 "제 승리와는 별개로 언론도 자성하고 개혁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그를 자라게 한 건 '사람'이다. 총선 중 가장 강렬한 기억을 묻자 이 당선인은 "제게 자녀의 손을 잡게 해주신 부모님들의 얼굴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그 마음이 궁금해 여쭤보니 '제 아이에게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했다"며 "정치인에게 다시 거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국민만 보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당선 후에도 곧장 캘린더를 바쁘게 채웠다고 한다. 지역구 주민들에게 2주 간 감사 인사를 한 뒤 곧바로 지역공약 이행을 위해 나섰다. 동작구청장, 서울시장과 면담하고 정책간담회를 했다. 

이 당선인은 "가장 큰 현안은 고등학교 유치, 서달로 주변 일대 교통체계 개편 문제다. 박원순 서울시장께 '동작을 형편이 안좋다, 강남권(환경)이 아니다'고 강조했다"며 "원팀의 강점을 살려 지속적으로 소통하려 한다"고 말했다.

아직 국회의원 회관에 짐을 다 풀지 않았지만 1호 법안 준비에도 착수했다. 영입인재 때는 사법개혁에 초점을 맞춰 1호 법안을 생각했었다가 지역구를 돌고 사람을 만나면서 관심순위가 조정됐다고 한다. 

이 당선인은 "인천 화재사건과 같은 안전문제, 택배기사 과로 문제, 아파트 경비원 갑질 사건처럼 우리 사회 가장 약한 곳을 치유할 수 있는 1호 법안을 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사 시절에도 비슷한 사건들을 다뤘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 당선인은 "법조문은 단순했고, 결국 판사 재량이 들어가야 했다. 판사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판결이) 달라졌다"며 "최근 사건들을 보면서 법률로 안전망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안 되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법개혁에서도 국회 안 동력을 모으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 당선인은 "사법개혁은 몇 사람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선배동료 정치인들과 경제를 공부하는 모임에도 들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상생방안을 고민하는 자리다. 이 당선인은 "경제학도 출신답게 산업, 혁신, 상생 정책과 입법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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