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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북한 등 취약국가들이 새로운 식량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북한의 경우 다른 국가들과 다르게 식량 수급에서 교역의존도가 낮아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엔 산하 FAO,코로나19로 식량위기 대응 인도지원액 3배↑
FAO는 이날 웹사이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올해 전 세계 1억8300만명 이상이 식량부족에 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해 식량 위기에 처한 전 세계 인구 1억3500만명 보다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로 심각해진 식량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3억5000만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지난 3월 말 FAO가 발표한 1억1000만달러 대비 3배 이상 더 많다. FAO는 “코로나19의 충격적인 사회경제적 영향이 더 분명해지면서 필요 자금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자금조달이 늦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FAO는 구체적으로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파키스탄 등이 당면한 식량 안보 문제를 거론하며 이 국가들이 겪게 될 식량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지속적인 식량난을 겪어 온 북한 역시 FAO가 게재한 보고서의 취약국에 포함됐다.
FAO는 코로나19가 기존의 식량위기를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각국의 이동 제한으로 농부들이 경작지에 접근할 수 없게 됐고, 농업을 위한 투입요소 등을 구입하기 위한 수단이 막히는 등 코로나19 변수가 절대적 수확량을 줄여 식량 부족을 증폭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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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AO 보고서 |
북한의 오래된 식량위기, 코로나19로 가중될까
다만 북한의 식량부족은 고질적인 문제라 코로나19가 북한의 식량난을 어느 수준으로 가중시켰는지 여부를 현재 시점에서 단정적으로 논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FAO가 지목한 코로나19발(發) 식량위기 국가들과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는 얘기다. 툭히 북한의 경우 대부분의 식량을 자급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농촌진흥청 추산 기준 지난해 북한 식량작물 생산량은 464만 톤이다. 2018년 455만 톤 대비 9만 톤(2%) 늘었지만, 2000년대 후반의 약 500만톤은 회복하지 못했다. 북한의 연 식량 수요는 500만~550만톤대로 추산하는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10여 년간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연 곡물수요량을 550만톤으로 추산하며, 지난해 농촌진흥청 추산 생산량(464만톤)에 근거한 연간 수요 부족분을 86만톤으로 설명했다. "올해도 구조적 상황(식량공급 부족)은 지속될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의 식량부족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란 의미다.
다만 "코로나19가 지난해 12월에서 1월 초 발생했다고 보면 곡물 생산량과 (코로나19와의) 관계를 말하긴 아직 이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1월 말 이후 국경을 닫으며 식량 수입이 줄었을 가능성은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1월 말 국경을 폐쇄해 곡물 수입엔 지장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며 "자체 생산에 주는 영향 분석은 이르나 곡물을 등 외부에서 물자를 수입하는데엔 코로나19가 상당한 지장을 줬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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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완공된 공장의 생산공정들에 대한 해설을 들으시며 여러 곳을 돌아보시였다'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이후 20일 만에 처음이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rodongphoto@news1.kr |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료 수입 타격 여부 주시해야그러나 북한의 경우 식량수입량이 전체 식량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이 코로나19 영향을 분석하는데 또다른 변수다. 북한이 식량수입을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인데,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식량규모는 연간 20만 톤 정도로 파악된다. 총 공급량의 5% 이하다.
여기에 북한이 국경을 폐쇄하며 인적교류는 막았지만 식량 수입 등은 완전히 중단하지 않은 걸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14일엔 러시아로부터 밀가루 2만5000톤을 지원 받았다. 코로나19 보다는 날씨 등이 북한의 올해 작황규모를 좌우할 핵심변수일 가능성이 높다.
북한 장마당 쌀값도 아직은 안정세다. 데일리NK 제공 장마당 쌀값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 평양 기준 북한 쌀값은 Kg당 4350원(북한 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해 12월 22일 4260원과 비슷하다. 지난 2월 18일 5630원을 기록한 장마당 쌀값은 3월28일 4200원으로 하락한 뒤 4000원~5000원대 초반선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장기화로 화학비료 등 생산투입요소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게 어려워질 경우 코로나19가 북한 내 식량생산에 입힐 타격이 커질 수 있다. 북한의 연간 비료 소요량은 150만 톤으로 추정되나 최근 공급량은 수요의 약 절반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첫 현지지도를 한 장소가 평안남도 순천의 인 비료공장이란 점도 북한 당국이 화학비료 자급에 둔 정책 우선순위를 보여준다. 이 공장은 김 위원장이 신변이상설을 깨고 지난 1일 20일만에 등장한 곳이기도 하다.
김영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식량부족은 어제 오늘의 상황이 아니라 코로나19로 특히 더 식량난이 가중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화학비료 수입량이 영향을 받을 경우 북한 내 생산도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비료수입량 감소 등은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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