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보좌진 자리 널렸다고? 현실은…"

[the300]

해당 기사는 2020-05-14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제21대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무처가 제21대 국회의원들에게 지급될 배지를 공개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보좌진은 자리 걱정 없겠다고요? 국회 현실 모르는 소리죠."

177석의 '거여'(巨與)가 된 더불어민주당의 보좌진들. 21대 국회 개원을 앞둔 이들은 당선인에게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는 등 '구직활동'에 한창이다. 미래통합당보단 상황이 낫지만 민주당에서도 '무한경쟁'이 벌어진다.

독자적인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은 총 8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다. 4급 보좌관(2명), 5급 비서관(2명), 6·7·8·9급 비서(각 1명) 등이다. 이에 일각에선 민주당 의석수가 50석 가까이 늘면서 보좌진 자리도 400여개 생겼다고 추산하지만 현실은 그다지 녹록지 않다.

늘어난 자리 만큼 당선인의 선거 캠프에서 뛴 '개국공신'이 그대로 국회에 입석하기 때문이다. 선거운동 내내 무급으로 고생을 함께한 '식구'를 내치기 어렵다. 지역구 입소문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보좌진 8명 중 7명을 선거 캠프에서 채우고 나머지 1명만 국회 경험이 있는 보좌진을 채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또 통상 7급 비서는 수행직, 8·9급 비서는 행정직이다. 이를 감안하면 정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던 보좌진이 갈 자리가 상당 부분 줄어드는 게 현실이다.

'관'(官)을 단 4급 보좌관과 5급 비서관의 사정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모시기 경쟁'은 과거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푸념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실 소속 비서관은 "최근 당선인과 진행한 면접에서 직급을 낮춰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황당했지만 당장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실 소속 보좌관도 "통상 보좌관·비서관은 상임위원회 경력을 살려서 지원하는데 요즘엔 상임위원회를 가리지 않고 뽑아주면 뭐든지 하겠다는 이들이 많다"며 "그만큼 자리가 많지 않고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국회 입성의 꿈을 키워온 수많은 국회 인턴도 '백수'가 될 위기에 처했다. 2017년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인턴 기간이 2년 미만으로 제한되면서 인턴을 더할 수 없고, 새로운 일자리도 찾지 못한 이들이다.

이들은 의원실에서 입법보조원 등으로 근무하며 선거운동을 도왔지만 여전히 '구직난'에 빠진 상태다. 8·9급 비서 자리를 노리지만 그마저도 차지하기 어렵다. 

한편 보좌진 '이적시장'은 국정감사 이후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피감기관을 상대하며 정책을 파는 고난이도 업무 속 국회 경험이 적은 보좌진 중에서 이탈자가 생기고, 상임위원회 경력을 가진 보좌진에 대한 영입 경쟁이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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