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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미래통합당 울산 남구을 후보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지난달 11일 오후 대전 중구 보문산 일대에서 이은권 중구 후보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11/뉴스1 |
60대(1959년생)의 '돌아온 중진' 김기현 미래통합당 당선인(울산 남구을)은 민심을 어떻게 파고들지만 고민하자고 했다.
초유의 참패를 당한 당을 재건하기 위해 제21대 국회를 구성할 이들이 뜻을 모으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김 당선인은 머니투데이 더(the)300과 인터뷰에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든 조기 전당대회든 급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냐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구성이냐 등을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 당선인은 "비대위원장을 하루 이틀 늦게 뽑는다고 큰일 나느냐"며 "한 달 늦게 뽑아도 아무 상관 없다"고 말했다.
산전수전 겪어온 김 당선인의 눈에 현재 모습은 우선 순위를 잘못 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판사 출신인 김 당선인은 제17~19대 국회에서 내리 3선을 한 뒤 울산광역시장을 지냈다. 2018년 울산시장 재선에 도전했지만 낙선했고 소위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의 '피해자'로 상징적 인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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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2월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부정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04. kkssmm99@newsis.com |
이번 총선으로 4선 고지를 밟은 김 당선인은 "당선자 총회를 빨리 열어서 정통성과 합법성을 갖춘 임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선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을 분석하고 당을 어떻게 재건할지 방향을 잡은 뒤에 비대위든 전당대회든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당선인은 "(최소) 1박2일 당선인 총회를 열자. 프리토킹(자유토론)을 해야 한다"며 "초선이 절반인데 서로가 잘 알 수 있도록 소통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당을 이끌어야 할 신임 원내대표를 제대로 선출하기 위해서라도 내실 있는 당선인 총회를 열어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당선인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선인 총회에서 나온 의견들과 원외 위원장 등의 목소리를 종합해서 방향을 정하고 이후 상임전국위원회를 하든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김종인 비대위'를 의결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상임전국위를 시도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그 결과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 연장을 하지 못했고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직을 수락하지 않았다.
김 당선인은 당선인 총회 등을 통해 의견만 모은다면 어떤 변화와 혁신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 당선인은 "지도부를 구성할 때 젊은 사람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면 '청년 대표'를 뽑기 위해 당헌·당규도 수정할 수 있다"며 "지금 당헌·당규는 전국적 지명도가 낮은 청년이 대표 선출에서 이기기 어렵게 돼 있기 때문에 가산점을 주든지 바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 선진 국가의 대통령도 40대가 있는데 40대 당 대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지도부 선출 과정이 자리다툼으로 보이면 안 된다. 볼썽사나운 모습을 배제하고 담담하게 논의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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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20.4.29/뉴스1 |
이미 한차례 무산된 '김종인 비대위'에는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김 당선인은 "(선거 패배 후) 갑자기 김종인 위원장이 툭 튀어 나왔다"며 "(지난달 28일 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이 김 위원장 자택에 가서 굽신거리는 모습에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
당내 반발이 많은 상황에서 심 대행이 당 대표 자격으로 찾아가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몸을 조아리는 모습에 당원들의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연일 당내 상황에 쓴소리를 쏟아내는 홍준표 전 대표에게도 불편한 마음을 나타냈다. 김 당선인은 "그분도 당에 필요한 자산"이라면서도 "자중자애(언행을 신중하게 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본인이 어떤 발언을 하든지 간에 사람들은 의미를 달리 해석하고 당에 계속 나쁜 영향을 준다"며 "정말 애당심을 가진 분이라면 (관련 발언을)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본인이 직접 지도부로 나설지는 좀더 지켜보겠다고 했다.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질 수도 있지만 당이 워낙 비상상황인 만큼 쉽사리 나설 수 없다. 김 당선인 뿐만 아니라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중진들 중 어느 누구도 출마선언을 하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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