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해운업 재건 키워드는 5·1·5…"충무공처럼 국난극복"(종합)

[the300]홍남기 "정부가 버팀목"…김정숙 여사, 전통대로 선박 명명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아 "‘세계 5위 해운강국 도약’을 목표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강도 높게 추진하여 다시는 부침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최대규모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의 명명식에 참석, "해운업계에 3800억 원 규모의 재정·금융 지원을 신속히 시행했으며 오늘 오전, 추가로 1조2500억 원의 대규모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거제 방문은 5개년 계획, 1호, 세계 5위라는 5·1·5로 집약된다. '알헤시라스'호는 한국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의 가시적 결과다. 건조 중인 12척 중 1호라는 상징성이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무너졌던 해운업의 자존심을 회복, 세계5위 해운강국이 된다는 목표에 의지를 드러냈다.
[거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 명명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0.04.23 since1999@newsis.com



다시 해운강국으로


문 대통령은 이날 명명식을 "대한민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이라며 "알헤시라스호는 컨테이너 2만4000개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이고 올해 안에 같은 급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열두 척이 세계를 누비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400여 년 전 충무공께서 ‘열두 척의 배’로 국난을 극복했듯, ‘열두 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우리 해운산업의 위상을 되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명실공히 해운은 ‘국가 기간산업’"이라며 '해운 강국’은 포기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하나의 위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의 파도를 넘어서야 한다"며 "정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해운업계에 긴급경영자금 지원과 금융 납기연장,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 3800억 원 규모의 재정·금융 지원을 신속히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오전, 추가로 1조2500억 원의 대규모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선박금융과 ‘선박 매입후 재대선(S&LB)’, 해운사들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이 확대되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물동량 감소와 세계 각국의 '대봉쇄' 관련 "국제사회와 협력해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긴급 수혈’과 함께 ‘체질 개선’으로 우리 해운의 장기적 비전을 마련할 것"이라며 △우리선박 이용시 인센티브 제공 등 상생형 해운모델 정착 △자율운항선박 등 4차산업혁명 △친환경 미래선박산업 육성을 제시했다.
[거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 명명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며 전기운 선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0.04.23 . since1999@newsis.com



5·1·5 구상, 나침반 윤도 전달


문 대통령은 사전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 출범 직전에 해운은 정말로 참담한 상황에 빠졌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세계 5위 해운 강국 위상이다가 세계 7위권의 해운 선사가 도산함으로써 순식간에 무너지는 상황이었다"며 "조선도 세계 1위 조선강국 위상을 갖고 있었지만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진해운 파산 후 2018년 4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3년간 8조원 투입, 신규 선박 200척 건조 지원, 전략물자 국내 선사 우선 운송 등이 골자다. 이와관련 대우조선해양에서 7척, 삼성중공업에서 5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했으며 알헤시라스호는 그중 처음 태어났다.

배의 명칭은 스페인 지브롤터 해협에 있는 항구도시 '알 헤시라스'의 이름 그대로다. 한진해운이 이곳 부두에 선박 터미널을 갖고있다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했다. 청와대는 "유럽항로에서 잃어버린 해운업의 경쟁력을 되찾아 해운 재건을 이루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가 해운산업, 조선산업이 세계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기운 선장에게 전통나침반 윤도(지남철)를 전달했다. 해운산업이 길을 잃지 말고 망망대해를 헤쳐가 달라는 당부다.국가무형문화재 제110호 김종대 윤도장이 만든 ‘윤도’를 썼다.

선박 명명식에 여성이 줄을 끊는 전통에 따라 김정숙 여사가 참석했다. 김 여사는 ”이 배를 알헤시라스호로 명명합니다. 이 배와 항해하는 승무원 모두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합니다“라는 송사를 읽고 명명줄을 절단했다.

명명식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배재훈 HMM 사장, 김영주 무역협회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마다 발열을 점검하고 코로나19 관련 문건을 쓴 후 행사장에 입장했다.
[거제=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정숙 여사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 명명식에 참석해 명명줄을 절단하고 있다. 2020.04.23 .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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