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선거'였나…문재인 마케팅 & 보수 역결집

[the300][21대 총선]코로나 리더십에 "대통령만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를 시작하기 전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14.[서울=뉴시스] photo@newsis.com
4·15 총선에 최고 화제의 인물은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문 대통령은 총선과 거리를 뒀다. 그럼에도 국정활동 하나하나가 총선 판세에 영향을 주는 최대 변수였다. 특히 코로나19 대응은 전화위복을 만들었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은 '프리미엄'을 누렸지만 양날의 칼이었다. 

미래통합당 등 야권은 심판론에서 견제론으로 무기를 바꿨지만 문 대통령에 반발하는 일정한 보수 지지층도 확인했다. 하지만 보수 결집에서 더 나가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대국회소통이 주업무인 정무수석에게도 "일말의 오해라도 살 수 있는 업무는 하지말라"고 특별지시했다. 

당장 닥친 일에 매달렸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강화, 대구경북 확진자 제어, 전국적 마스크수급, 학교 개학연기 등을 챙겼다.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7대총선 '희망사항' 언급이 선거법 위반 의혹으로 일파만파 번졌던 일도 반면교사였다.


선거와 거리두고 '할일' 앞으로 


문 대통령 활동범위는 정책수립부터 홍보, 현장 실행까지 폭넓었다. 지난달 19일 1차 비상경제회의를 시작으로 2차(24일), 3차(31일), 4차(4월8일)까지 진행했다. 긴급재난지원금도 결정했다. 정책의 현장집행에 애로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는 현장 간담회를 했다.

국민이 각종 정책에 대해 느끼는 무게감과 효능감을 극대화하려면 누구보다 문 대통령이 움직이는 게 최선이었다. 게다가 현장을 다녀온 소회는 직접 쓴 글을 SNS에 올려 국민과 소통했다. 정책-동선-메시지를 연결한 것이다.

2월, 마스크대란 속에 꺾였던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3월 반등곡선을 그렸다. 이달 들어 50%대 중반까지 올랐다. 특히 해외 각국 정상과 유력 언론들의 한국 재평가는 문 대통령과 국정 수행에 대한 국내평가를 반전시켰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하루 전 14일 서울-울산에서 진행한 두번의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언급한 모두발언의 키워드/유효송 기자(wordcloud 사용)


문 대통령은 지난달26일 G20(주요 20개국) 화상정상회의, 지난 14일 아세안+3(한중일) 화상정상회의를 잇따라 성사시킨 주역이었다. '방역'과 '경제회복'에 고삐를 늦추지 않는 가운데 '국제' 연대와 협력을 촉진하는 '트리플 리더십'까지 나아갔다.

미국 타임지는 13일(현지시간) 예정대로 총선을 치르는 한국을 치켜 세우면서 곧 대선을 치를 미국도 배울 점이 많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질병관리본부 등 공직자, 의사간호사소방관 등 현장의료진의 헌신에 공을 돌렸다. 이런 모습은 민주당과 여당 총선후보들의 지지를 떠받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실상 여당보다 대통령이 먼저 보이는 총선이 됐다.



민주, 문재인마케팅 but...


민주당은 ‘문재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4일 서울과 울산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이번 총선은 코로나19 국난과 다가오는 경제 위기를 어떻게 안정적이고 모범적으로 극복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과반수 정당을 만들어야 문 대통령의 잔여 임기 2년 반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고 개혁 정책을 완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광진을에 출마하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지원유세 나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2일 서울 광진구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04.12. yesphoto@newsis.com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함께 청와대서 일했던 후보들의 지역구를 찾아다니며 지원유세를 했다. 임 전 실장의 등판 자체에다, 그의 메시지가 "위대한 국민, 믿을 수 있는 대통령, 투명하게 일하는 정부"였단 건 상징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의 인기가 없었다면 임 전 실장이 나설 수도, 그런 슬로건을 낼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의 ‘정권 심판론’이 완전히 힘을 잃진 않았다. 여권의 지지가 회복될수록 보수야당 지지층의 결집도 강해졌다. 보수의 역결집이다. 조심스럽지만, 문 대통령이 부각될수록 반대 진영의 반감도 그만큼 강해졌다는 분석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14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는 세계질서를 재편하게 될 것"이라며 이 변화를 주도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4·15 총선 결과에도 기회이자 위기요소가 숨어있다. 국민은 문 대통령에게 힘을 몰아줬지만 그것이 '독주'를 허락했다고 보긴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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