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권씨'와 '안동김씨'가 65년 장기집권한 지역구가 있다?

[the300]

경북 안동시는 선거에서 여전히 씨족성향이 강한 곳이다. 제헌국회 이후 안동김씨와 안동권씨가 국회의원을 차지하지 못한 기간은 13~14대 국회 딱 두 번뿐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여러 변수가 생겼다. 선거구가 재획정되면서 안동과 예천이 하나의 선거구로 묶였다. 안동에서 동일 성씨중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안동권씨는 후보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두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제헌국회부터 '안동김씨', '안동권씨'가 나눠가진 안동 국회의원직… 73년 중 65년  



경북 안동에는 세도가(勢道家·정치상의 권세를 휘두르 집안)가 여전히 존재한다. '안동김씨'와 '안동권씨'다. 제헌국회부터 20대국회까지 총 73년의 세월 중에 65년을 두 집안에서 안동시 국회의원직을 나눠 가졌다. 

두 문중 중에서도 안동김씨가 더 많은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안동김씨는 김익기 전 의원을 시작으로 김시현·김대진·김상년·김광림 의원 등 제헌국회부터 20대국회까지 총 11번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안동권씨는 6대 국회부터 17대 국회까지 총 6번의 국회의원을 안동에서 당선시켰다. 안동김씨와 안동권씨 두 문중에서 한명도 국회의원이 되지 못한 선거는 민주화 직후인 1988년 4월에 치러진 13대 총선과  1992년에 치러진 14대 총선 뿐이다.

2대 총선에서 안동김씨 문중은 안동갑(김시현)과 안동을(김익기) 두 선거구 모두를 석권하기도 했다. 안동권씨가 안동 지역에서 처음 국회의원을 배출한 3대국회에서는 안동권씨(권오종, 안동갑)와 안동김씨(김익기, 안동을)가 사이좋게 한명씩 선출됐다.

'안동김씨' 문중으로 18~20대 안동지역 국회의원인 김광림 미래통합당 의원은 "안동지역은 여전히 선거가 막바지로 갈수록 성향이 씨족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어  "안동권씨가 안동인구의 13%, 안동김씨가 12%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서 문중에서 출마를 하면 적극적으로 해당 성씨의 후보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안동권씨' 후보 단일화 실패…예천도 변수




이번 총선에서는 몇가지 변수가 발생했다.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안동시 단일 선거구가 '안동시·예천군'으로 바뀌었다. 문중간 대결구도에 지역구도까지 겹쳐진 셈이다.

'안동시·안동군·의성군'에서 2명을 선출하는 중선거구제로 치러진 11대 총선에서 안동출신의 민정당 권정달(안동권씨) 후보가 58.42%로 1위를 차지했고 의성출신의 한국국민당 김영생 후보(김해김씨)가 13.16%로 2위를 차지하면서 동반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 '안동권씨'에서 후보자가 두 명 출마한 것도 변수다. 15~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오을 전 의원과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택기 전 대한민국 특임차관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퇴계이황의 후손인 '진성이씨'인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을 후보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안동에 도산서원을 건립한 퇴계이황의 후손이다.

미래통합당은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석이 된 이 지역에 김형동 변호사를 후보로 추천했다. 김 변호사는 안동김씨다.

안성에서 집성촌을 이루고 사는 문중 가운데 안동권씨 후보가 2명, 안동김씨 후보가 1명, 진성이씨 후보가 1명 출마한 구도다 

김광림 의원은 "권오을·권택기 후보단일화가 변수"라며 "이미 문중에서 한차례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결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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