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업체 대표 "딴 게 애국인가, 이게 애국이죠"

[the300]文대통령, 평택 우일씨앤텍 방문

6일 오후 경기 평택. 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우일씨앤텍 공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섰다. 노란 민방위 점퍼 차림의 문 대통령은 직원 안내에 따라 방진가운과 방진모를 썼다. 

대형 유리창 안쪽에는 방진가운, 방진모, 위생장갑을 착용한 작업자 30여 명이 기계와 함께 분주하게 KF94, KF80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었다. 

우승훈 우일씨앤텍 공장장이 생산공정을 설명하고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문 대통령은 "가까이에서 보고 싶지만, 작업에 방해가 될까봐 안 되겠다"며 창 건너편의 생산라인을 유심히 봤다. 
[평택=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도 평택의 마스크 제조공장인 우일씨앤텍을 방문해 생산 공정을 시찰하고 있다. 2020.03.06. since1999@newsis.com
"얼음장수, 우산장수 딜레마"

방진가운와 모자를 벗은 문 대통령은 자재 보관 창고로 이동, 이 회사 김용준 대표와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 등에게 현황을 설명 들었다. 

우일씨앤텍은 생산한 마스크 전량을 유한킴벌리에 납품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마스크 수요가 증가, 인력 약 80여 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특별연장근로를 인정받아 24시간 가동하며 일일 생산량을 평소 20만 개에서 50만 개로 늘렸다.

문 대통령은 "무슨 얼음장수하고 우산장수 같은 딜레마가 느껴지는데, 어쨌든 생산을 최대한 늘려야 되지만 이렇게 주말근로, 장시간 노동을 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라고 말했다. 해가 뜨면 우산장수가 울고, 반대로 비가 오면 얼음장수가 운다는 이야기를 통해 모든 측면을 완벽히 맞추기 어렵다는 점을 말한 셈이다.

또 "안전사고라도 생기지 않을까, 그래서 (생산과 안전) 양쪽이 잘 조화돼야겠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저희 직원들이 총력하고 있다"며 "해 줄 수 있는 얘기는 '우리 애국이 따로 애국이냐, 이게 애국이다, 모든 분들이 일에 총매진하는데 국가 사활도 걸려 있는 문제다, (국가)이미지도 있고 그러니까 빨리 끝내도록 노력하는데 우리가 이거라도 열심히 하자, 독려한다"고 답했다.

그는 일일 20만장이던 생산량을 50만장으로 늘린 데 대해 "작년까지는 많이 못 파니까요. 경쟁도 있고, 매연이나 미세먼지 있다고 해서 다 (마스크를) 끼지는 않지 않느냐"며 "그런데 이번 사태로 급작스럽게 (수요가) 폭발하다시피 하다 보니까…마스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품종이 있다 보니까 그것 중단하고 이리 돌린 상태"라고 말했다.
[평택=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도 평택의 마스크 제조공장인 우일씨앤텍을 방문해 원자재 창고를 시찰하고 있다. 2020.03.06. since1999@newsis.com
"현장에 와야 제대로 들을 이야기"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는 마스크의 핵심 자재인 MB필터에 대해 "KF94와 KF80 중 94에 들어가는 MB필터의 소요량이 80에 들어가는 소요량의 20~30%가 더 된다"며 "MB필터는 다른 용처에서도 쓰는데 일시적이라도 마스크에 MB필터를 전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유도해 주신다면 생산량이 좀 더 유지되지 않을까 한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아주 좋은 방안 감사하다"며 "그게 우리가 현장에 와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유한킴벌리는 공적 유통 쪽에 전량 공급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별도로 대구에 마스크 100만 개를 기부한다고 들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한편 이 공장 여성직원 3명이 각자 사연을 설명했다. 품질보증부 성언경씨는 31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다며 "요즘 어린이집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서 육아가 힘들긴 하지만 다 같이 힘을 모아 이 시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산부의 김수경씨, 김국화씨도 "사명감을 갖고 하고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 감사하다"고 답했다. 방문일정을 모두 마친 뒤엔 성언경씨를 보며 "정말 돌봄도 꼭 좀 해결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정부에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이, 청와대에선 김상조 정책실장, 김연명 사회수석,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강성천 산업통상비서관, 윤재관 부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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