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8일 국무회의…전날 코로나맵 보더니 "잠시만요"

[the300]17일 경제부처 업무보고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9시30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코로나19 극복방안과 위축된 경제활력을 되살릴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17일 청와대에서 가진 4개 경제부처 업무보고에서도 경제회복을 강조했다. 또 '국민과 함께, 국민을 향해' 보고한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 사례를 발표해 정부부처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2.17. dahora83@newsis.com

17일 업무보고에는 관계부처 공직자 외, 경제계 전문가와 기업인 등 민간에서 28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 모두발언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보고가 끝난 뒤 비공개로 민간 전문가의 사례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소재·부품·장비, 벤처기업, 혁신금융 분야 민간 참석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코로나맵'을 만든 이동훈 학생을 포함, 토론자들도 나섰다. 마지막은 식순대로 정세균 국무총리가 마무리발언을 할 차례였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잠시만요"라며 “총리 말씀 전에 저도 한마디만”이라고 말했다. 예정에 없던 즉석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여러 가지 허위정보를 막아내는 최상의 방법은 역시 정보를 투명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동훈 군을 특별히 칭찬해야겠다. 정부가 좀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부 홍보, 발상의 전환 해야"= 이동훈씨가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데이터를 갖고 만든 코로나맵은 누적조회수가 1400만회를 기록했다. 그는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데이터를 지도상의 주소로 표시, 이미지로 구현했다.

그는 토론에서 "대중이 선호하는 방식은 텍스트에서 이미지, 이미지에서 비디오 등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SNS(소셜미디어), 미디어에 공포를 조장하고 선동하는 정보가 많았다"고 개발 이유를 말했다. 이어 "공신력 있는 정보를 찾아봤더니 질본(질병관리본부)이 데이터를 충분히 제공한 상태였더라"며 "질본의 데이터가 없었다면 서비스를 못 만들었다. 데이터 공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질본은 방역의 최일선에서 정신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었으니 질본의 정보들을 정부 홍보 부서 어디선가 초기부터 활용했다면 어땠을까"라며 "정부의 홍보방식에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특별히 당부한다”고 밝혔다.

"산업부가 지원해줘 양산체제 구축"= 이용욱 SK머티리얼스 대표는 99.999% 고순도의 불화수소가스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한 경험을 공유했다. 반도체 공정에 필수인 불화수소는 일본이 지난해부터 수출을 통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의 핵심 분야로 떠올랐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2.17. dahora83@newsis.com

이 대표는 "5N(99.999%) 초고순도 불화수소는 워낙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그동안 일본이 독점해왔다. 쉽지 않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적극 지원해 5개월이라는 단기간에 국내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양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에서 가장 어려운 포토(레지스트)소재의 기술자립을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이 절대적"이라며 "국내 중소기업 육성 협력 체계를 만들어 조속히 결과를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환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대표, 김상완 플라밍고 대표는 각각 자율차의 '눈'에 해당하는 이미지 구현기술, AI 소프트웨어를 주제로 말했다. 의류업체 지현니트의 배진화 대표는 부동산 없이도 기계(동산)를 담보로 '스마트 동산담보대출'을 활용, 자금난을 극복한 사례다.

생중계 "국민에게 보고하는 것"= 앞서 문 대통령의 발언과 장관 4명의 발표는 방송으로 생중계했다. 장관들은 준비한 대형 화면을 배경으로 직접 프레젠터로 나섰다. 각 부처가 대통령 한 사람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향해 올해 계획을 밝히도록 했다. 

문 대통령, 각 부 장관, 민간 참석자들은 타원형으로 둘러앉아 거리를 최대한 좁혔다. 가운데에 테이블도 두지 않아 소통에 장애물을 없앤 '타운홀 미팅' 취지를 살렸다.

문 대통령도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보고하는 것"이라며 "더욱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고 말했다.

학교앱 클래스팅, 수소전지 드론 개발사 등= 이동훈 학생 외 토론자로 참여한 민간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다. 

△ 김동민 ㈜JLK인스펙션 대표이사(인공지능을 개발해 작년 상장을 추진해 성공한 기업)
△ 김정은 ㈜스몰티켓 대표(스타트업, 팻보험 서비스로 반려동물 의료비 경감)
△ 장서정 ㈜자란다 대표(방과후 돌봄 서비스를 매칭하는 사업. 경단녀로 있다가 1인사업 시작, 정부지원 받아 3만여 명의 방과후 교사 등록한 플랫폼으로 성장)
△ 조현구 ㈜클래스팅 대표이사(모바일 알림장으로 불리는 교육앱을 개발해 전국 90%의 교실에서 활용)
△ 이두순 두산모빌리티 이노베이션 대표(수소연료전지 드론개발)
△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장
△ 김혜연 엔씽대표(스마트농정을 덴마크 등에 판매)
△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핀테크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대표)
△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로봇분야 1호 규제샌드박스로 로봇의 일반보도 주행을 허가받은 기업대)
△ 황경민 ㈜브이픽스메디칼 대표이사(초소형 레이저 현미경 개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