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네이트온 CEO 靑 발탁, 文대통령 구상은 '혁신성장'

[the300]주형철, 이공계 출신·벤처 전문가..박영선과 시너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신임 경제보좌관에 주형철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를 임명했다. 2019.03.18.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실물경제와 중소벤처.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중소기업벤처기업 전문가인 주형철 한국벤처투자 대표를 경제보좌관으로 발탁한 것은 국정의 무게중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경제보좌관은 초대 김현철 보좌관이 1월28일 대한상공회의소 강연에서 설화에 휩싸이고, 하루만인 29일 물러난 뒤 공석이었다. 약 7주만에 채운 인사다. 

우선 학자에서 민간 출신으로 컬러가 바뀌었다. 전문 분야도 경영학에서 벤처와 IT로 구체성을 띠었다. 경제보좌관은 참여정부와 문재인정부의 특징적 인사다. 경제수석이 기획재정부 등 유관부처와 직접 연결되는 '라인' 조직이라면 경제보좌관은 일일 현안에서 한걸음 벗어나서 대통령에게 경제의 큰 그림을 그려주는 역할이 강하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그리고 있는 경제정책의 방향이 창업과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활력 제고인 게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다. 이 분야의 실물을 다뤄본 인사를 통해 혁신성장 정책이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주 보좌관의 이력도 흥미롭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2008~2011년 SK커뮤니케이션즈 CEO를 맡았다. 이 회사는 2003년 싸이월드를 인수, 경영했다. 싸이월드는 포털 네이트와 함께 SK컴즈의 대표 콘텐츠였다. 

업계에선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좋은 인물로 평가된다. 한국벤처투자는 정부 출자 회사로, 국내 벤처캐피탈(VC)을 활성화하는 공적 기능을 수행해 왔다. 그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산업진흥원(SDA)대표를 지내며 박원순 시장의 신임도 얻은 걸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하고 이정동 서울대 교수를 경제과학특별보좌관으로 영입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특히 국정 이해도와 추진력이 높이 평가받는 박영선 후보자와, 민간 출신이면서 공공분야와 정책 분야 이해도가 높은 주 보좌관간 정책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편 경제보좌관은 정부 초, 국정의 세팅 단계에서 존재감이 큰 반면 중후반기로 갈수록 그 역할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주 보좌관 역시 이런 흐름 속에 문재인정부 두번째 경제보좌관을 맡았다. 그가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면서 실질적인 입지를 다져갈 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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