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수 실종"…국회 찾은 농민들 "정부가 책임져라"

[the 300]18일 '농산물 제값받기와 가격안정' 토론회…"피땀으로 지은 농사, 제값 받아야"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백남기 정신계승, 문재인 정부 농정규탄 전국농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볏단과 손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으로 온 나라가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농심(農心)은 가라앉았다. 국회를 찾은 농민들은 "피땀 흘려 지은 농사가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농민들에게 '대목'인 추석 연휴가 코앞에 다가온 18일 국회에서는 '농산물 제값받기와 가격안정,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를 찾은 농민들은 "고생은 죽어라 해도 남는 것이 없다"고 한탄을 쏟아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인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이 개최한 토론회에는 황 의원을 비롯, 각 당의 여러 지역구 의원들이 자리를 채웠다.

개회사는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맡았다. 박 의장은 개회사에서 "농촌이 지금 농번기에 접어들었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허전하다"며 "피땀으로 지은 농사가 제값을 받는 농정"을 위한 과감하고 획기적인 정책을 요청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30년 농사를 지었다는 이재환 씨(63)도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80년부터 30년 넘게 성실하게 농사를 지었는데 현재 부채가 12억"이라며, 87년과 92년 더덕과 황기 농사를 지었지만 매번 중국산 수입으로 인한 가격 폭락 때문에 부채가 생겼다고 토로했다.

특히 올해는 유래 없는 한파와 폭염으로 토마토 생산량이 70%가량 고사했는데, 춘천시와 농협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충북 진천에서 27년째 농업에 종사하는 이해자씨는 “올해 평년작 이상으로 수확해 고추밭 농사가 대박이 났다"면서도 "그렇게 얻은 수익이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500만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추석 특수도 없다"며 "정부가 나서서 계절 없이 일해도 주머니가 비어있는 농민들을 나서서 챙겨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토론회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과 정부관계자는 농촌 환경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황주홍 평화당 의원은 "우리나라 내년 예산이 폭발적으로 10% 늘어났지만 농업 예산은 1% 늘어났다"며 "농업은 정권과 상관없이 항상 소외받고 홀대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후보시절 농민들은 공직자라고 얘기했다"며 "그런 대통령의 다짐과 언약이 어디 갔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민들의 절망을 가슴 아프게 공감한다"며 농업 개혁에 적극적으로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위성곤 민주당 의원 또한 "농산물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반영되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농산물 가격이 출렁이는 이유와 정책 마련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개진됐다.

강선희 전농 부경연맹 정책위원장은 “농산물 가격 급등락의 원인은 수요와 공급의 차이”라며 ‘농산물 생산안정제’,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와 같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개입돼야한다고 역설했다.

김상경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과잉, 과소 생산으로 인한 가격 불안정을 대처해야 한다"며 "정부가 수급조절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유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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