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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박진희 기자 = 북한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 수송을 마친 김정은의 '참매-1호기'가 북으로 돌아가고 있다. 2018.02.09.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번 싱가포르행은 집권 이후 최장거리 이동이다. 김 위원장은 앞서 중국 베이징과 대련을 방문한 바 있는데 중국은 국경을 맞댄 나라이며 동맹을 넘어 혈맹이다. 바다를 건너 5000km 거리의 싱가포르로 이동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는 잘 알려진대로 ‘참매1호’다. 구소련산 IL-62M기로 1995년 이미 단종된 노후 기종이다. 정비상태야 문제없다 해도 기본적으로 성능에 대한 불안감이 없을 수 없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이동경로를 놓고 다양한 가설이 제기된다.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를 경유해 급유하거나 비행기를 갈아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선 나온다. 싱가포르 롄허자오바오(聯合早報)는 7일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경유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이경우 중국 측이 항로 후반부 항공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위급과 접촉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 경유를 겸해 9일 칭다오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이 행사엔 시 주석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할 전망이다. 북중러 3자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중국, 러시아 등과 사전접촉하는 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회담 직전 '북중러' 회동이 무리수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이 한국 영공을 통과해 싱가포르로 직선거리로 비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비행거리가 직선으로 4750km 정도로, 중국을 경유하는 7000km 이상 항로에 비해 거리가 크게 단축된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참매1호가 한국 영공을 통과하는 것 자체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1)은 공중급유를 통해 이동거리 제한이 없이 움직일 수 있다. 각종 교신, 지휘통제 시스템도 갖춰 '하늘의 백악관'으로 불린다. 다만 워싱턴DC에서도 20시간 가까운 초장거리 비행이 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하와이, 일본 등 중간지점에 기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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