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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왼쪽 위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김관용 경북지사, 남경필 경기지사/사진=뉴스1 |
지자체장이 대선을 꿈꾸는 가장 큰 이유는 인지도 상승에 있다. 대선이라는 전국민의 관심사 속에서는 경선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본인의 몸값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1월 넷째주부터 대선에 출마한 지자체장들의 관심도가 급상승했다. 안 지사는 2월 둘째주에 최고점을, 남 지사는 1월 다섯째 주, 최 시장은 3월 셋째주에 최고점을 찍었다. 본선에 진출한 홍 지사는 지금도 관심도가 늘어나고 있다. 촛불 정국에서 주목받던 이재명 시장을 제외하면 조기 대선이 언급되지 않던 지난해 말까지 아무도 관심도 20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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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넷째주부터 대선에 출마한 지자체장들의 관심도가 급상승했다. 이재명 시장을 제외하면 조기 대선이 언급되지 않던 지난해 말까지 아무도 관심도 20을 넘지 못했다./사진=구글트렌드 캡쳐 |
인지도가 가장 중요한 정치 자산인만큼 정치권에서는 지자체장의 대권 꿈을 자연스러운 정치 코스로 여긴다. 특히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처럼 행정가이면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는 더욱 그렇다. 남경필 경기지사나 박원순 서울시장도 취임 초부터 대권 욕심으로 시장·지사 자리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행여 경선에서 낙선하더라도 현직 지자체장 자리를 내려놓지 않아도 되는 점도 대권 출마를 부추긴다. '손해볼 게 없는 장사'인 것이다. 오히려 대선 경선 참여가 윗 단계의 지자체장으로 가는 길을 수월하게 만든다. 이재명 시장과 최성 시장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서울시장과 경기시장을 노려볼 만 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희정 지사 역시 이번 경선 참여로 20대 대통령에 출마할 기반을 닦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무·행정 능력과 당선 경험은 지자체장들의 대권 꿈을 뒷받침해주는 논리다. 이미 지방선거 당선을 통해 지역 지지기반을 확인했고 다양한 지자체 행정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 도전했던 지자체장들은 모두 "나는 내 지역에서 이미 시행해봤다"며 공약 등의 시행 가능성을 강조했다.
정당의 입장에서도 지자체장의 대선출마는 경선 흥행 포인트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정당 차원에서도 좀 더 많은 지자체장을 대선에 뛰어들도록 독려하는 분위기다. 지자체장이 확보한 지역 지지층이 있기 때문에 경선 흥행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자기 지역의 시장·도지사가 대선에 출마하게 되면 관심이 더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지자체장들의 대선 도전이 늘어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자연스러운 정치 발전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지방정부를 이끌었던 실무 행정 경험이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며 "다선의 거물급 정치인만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깨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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