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손가혁의 '임을 위한 행진곡'…그리고 '낄끼빠빠'

[the300] 열띤 응원전으로 분위기 '후끈'…타 후보 연설에 "이재명" 연호 '눈쌀'

27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2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대회 호남 순회경선이 열린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 난데없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졌다.

주인공은 이재명 예비후보 지지자 모임인 손가락혁명군(이하 손가혁)이었다. 이날 손가혁은 열정 넘치는 응원과 환호 등으로 경선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이들은 본 행사가 개최되기 한참 전인 오전 8시부터 체육관에 삼삼오오 모여 플래카드를 나눠갖고 이 후보의 상징인 주황 스카프를 목에 둘렀다.

일부는 플래카드를 흔들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한 여성은 계단에 올라 오가는 이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이 후보에게 투표 할 것을 호소했다. 이렇게 모인 지지자들이 약 2500여명이라고 이 후보 캠프 측은 밝혔다.

지지자들은 체육관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앉아 끊임없이 '이재명'을 연호했다. 동요 '비행기'를 개사해 "떴다 떴다 이재명~"이라는 노래를 함께 제창하기도 했다.

이 후보도 체육관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체육관 2층으로 이동해 지지자들을 만났다. 김혜경 여사도 이 후보와 손을 맞잡고 이동했다. 이 후보에게 큰절을 올리는 지지자도 있었다.

오후 2시, 본 행사가 시작되자 지지자들의 응원소리는 더 커졌다. 사회자의 자제 요청으로 일시적으로 잦아들긴 했지만, 홍재형 중앙당 선관위 위원장의 설명과 추미애 당 대표 연설이 이어지는 중간중간 "이재명"을 연호하는 탓에 연설이 중간중간 연설이 끊어지기도 했다.

후보들의 연설이 시작되자 지지자들의 개입은 더 심해졌다. 첫 연설 순서였던 최성 예비후보가 단상에 오르자 손가혁 쪽에서는 "우~"하는 야유가 쏟아졌다. 최 후보가 몇 차례의 TV 토론회에서 이 후보와 신경전을 벌인 것을 의식한 듯 했다.

다음 순서로 문재인 예비후보가 단상에 오르자 야유는 더욱 커졌다. 깜짝 놀란 현장의 취재진들과 당직자들이 무대에서 시선을 떼고 지지자들을 바라볼 정도였다.

문 후보의 연설 중간중간에도 지지자들은 끊임없이 "이재명"을 연호했다. 특히 문 후보가 '완벽한 정권교체가 가능한 후보가 누구냐?'고 묻자 "이재명"이라고 소리치며 "문재인"이라고 답하는 문 후보 지지자들과 신경전을 벌이곤 했다.

후보들의 정견발표가 끝난 뒤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그러나 투표를 마치고 홍 위원장이 개표 선언을 하자 손가혁 지지자들은 "야! 똑바로 해 인마"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분위기 파악을 하고 융통성있게 행동하라는 신조어인 '낄끼빠빠'(낄땐 끼고 빠질 땐 빠져라)가 절실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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