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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4일. 남성이 사랑에게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한다는 ‘화이트데이’였다. 이날 안희정 충남지사는 무릎을 꿇은 채 부인 민주원씨에게 사탕이 담긴 빨간 상자를 두 손으로 선물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정치적 메시지와 관계없어 보이는 이런 해시태그와 함께. ‘#내일 #화이트데이 #국적불명 #행사 라지만... 일단 #들이대자그램 #사랑해요(하트) #우리 #서로 #사랑하자그램’

#‘1. 파운데이션은 얇게 펴바른다! 코 부분은 세심하게! 2.잡티는 컨실러를 이용해 가려준다. 3. 눈썹을 그릴 땐 손 힘을 빼고 쓱쓱. 4. 입술은 음파음파. …’ 이런 자막이 달린 영상의 주인공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였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비하인드 영상 '안철수의 겟잇뷰티'다. 영상엔 안 전 대표가 TV 출연에 앞서 분장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캠프 페이스북에는 16일 자축의 글이 올라왔다. "경★단 하루만에 플친(카카오톡 플러스친구) 5만명 돌파★축." 캠프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담당자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1대 1 대화를 담당하는 직원은 가지고 있는 손을 사용해 열심히 답변해 주고 있지만 손이 두 개 밖에 없는지라 답변이 늦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ㅠㅠ #사람이먼저3"이라는 애교 섞인 메시지를 남겼다.

대선이 약 두 달 앞으로 닥친 가운데 대선 주자 선거 캠프마다 모바일 기반으로 움직이는 각종 SNS를 운영하며 지지층 굳히기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일정과 공약, 정치적 메시지 전파는 기본이다. 정치와 관계는 없지만 후보의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만한 재미있고 감동적인 콘텐츠 전쟁도 치열하다. 유권자와 1대 1로 소통하는 것도 각 캠프 SNS 담당자의 중요한 임무다. SNS 특성별로 활용 목적을 달리 하거나 같은 종류 SNS라도 계정을 두 개 이상 만들어 목적별로 활용하는 캠프도 있다.

이른바 플랫폼 전쟁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양한 SNS 플랫폼이 활용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는 카카오가 각 대선 주자들에게 메신저앱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소통하는 '플러스친구' 채널도 공식 지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는 이들을 포함, 최소 10개 이상의 가장 많은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문 전 대표 캠프 '더문캠'측도 최소 9개 채널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보 소식 알리미형 = 정치권에서 가장 흔히 이용되는 SNS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다. 그 중에도 페이스북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대부분의 후보가 한 개 이상의 계정을 갖고 있다. 한 대선 캠프 SNS 담당자는 "페이스북은 짧지 않은 글도 기록할 수 있고 사진이나 영상도 유통·저장 수 있는 최고의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에는 글과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가 담긴다. 출마 선언이나 공약, 공식 행사에서의 모두발언 등 내용이 긴 글들도 올린다. 공식 석상에 참석해 즐거운 표정을 짓는 후보 모습이나 현장 뒷얘기를 담은 사진들도 올라온다. 공약 발표, 토론회 등을 실시간으로 생방송할 수도 있다. 후보 일정은 보기 좋게 카드뉴스로 만들어 알린다.

140자로 글자수가 제한돼 있는 트위터는 페이스북이나 기사, 블로그 등 다른 매체의 게시글 ‘링크’를 걸어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많이 쓰인다. 트위터의 경우 보수층 후보보다 야당 후보 쪽에서 활용도나 팔로워 숫자가 높다. 바른정당 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후보가 운영하는 공식 트위터가 없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문 전 대표는 약 127만명, 국민의당 안 전 대표도 약 79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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