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남 암살 5년전부터 시도…김정은 '편집광적 성격' 반영"

[the300](종합)"반드시 처리해야 할 '스탠딩 오더'…김정남 망명 시도 없었다"

TV조선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당했다고 14일 특종 보도하고 있다. (사진= TV조선 캡쳐) /사진=뉴시스
국가정보원은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된 데 대해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집권 후 반드시 처리해야 할 명령(스탠딩 오더·Standing order)'였다"고 밝혔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확인된다"며 이 같이 보고했다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그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철'이라는 북한 여권을 가진 북한인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시신이 김정남인지 특정하려면 수사상 필요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보고했다.


김정남 피살사건은 13일 오전 9시쯤(현지시간) 발생했다.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공항에서 마카오행 비행기 탑승을 위해 줄서있는 중 두 여성이 접근, 이 중 한 여성이 김정남에게 신체접촉 후 김정남이 공항 카운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김정남은 30여분 거리의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김 의원은 "사망 원인은 독극물에 의한 테러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인은 오늘 부검에서 확인될 것"이라며 "2명 여성은 택시를 타고 도주했고 말레이시아 당국이 쫓고 있는데 아직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2명 여성이 '아시아계'라고 보고했으며, 수법 등을 봐서는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TV조선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당했다고 14일 특종 보도하고 있다. (사진= TV조선 캡쳐) /사진=뉴시스

김정은은 2011년 집권 후 '김정남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암살 명령(스탠딩 오더)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2012년에 본격적인 (암살) 시도가 있었고 4월 김정남은 김정은에게 자신과 가족을 살려달라고 서신을 보낸 바 있다"며 "서신에서 김정남은 '저와 제 가족을 응징한다는 명령을 취소해달라. 저는 갈 곳도 피할 것도 없다. 도망갈 곳은 자살 뿐'이라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측 정찰총국은 지속적으로 암살기회를 엿봤고 결국 오랜 노력의 결과로 암살을 시행했다"며 "암살 타이밍은 특별한 의미가 없고, 오랜 '스탠딩 오더'가 집행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김정남이 자신의 통치를 위협한다는 이유보다는 김정은의 편집광적 성격의 영향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정보위원장은 "주목할 것은 김정은이 어떤 대사를 위해 도발한 게 아니다. 김정은은 김정남을 테러해 제거해도 자기에게 도움되는 게 없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김정남의 피살을 그의 망명 시도와 연관짓는 가운데 국정원은 김정남의 특별한 망명 시도가 없었다고 보고했다. 김 의원은 "북한 내부에서 김정남을 옹립하려는 시도가 없었다며 "북한에서 (김정남에 대한) 일정한 지지세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남의 본처는 현재 북경에 아들과 함께 있으며, 김한솔의 모친인 후처는 마카오에서 생활하고 있다. 두 가족 모두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국정원은 "김정남은 이전부터 활동자금을 많이 준비해 불편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고, 향후 비슷한 사건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내부 충격을 주기 위해 이런 일이 또 발생할 수 있다. 북한 일반 인민들은 김정남의 존재를 모르지만 엘리트들은 대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김 의원은 이번 김정은 피살 사건으로 인한 북한과 중국 간 관계 악화 우려에 대해 "김정남을 중국에서 일정정도 보호해줬기 때문에 당연히 악화될 것을 알고도 이런 행동을 한 것을 보면 전혀 계산되지 않은 것 같다"며 "(국정원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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