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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논의를 위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중진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2016.1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새누리당의 긴급 최고중진연석회의 도중 청와대가 총리 인사를 전격 발표했다. 청와대와 협의하기 위해 거국내각 구성 방안 등을 논의하던 당은 단단히 헛물을 켠 셈이 됐다. 게다가 당 지도부도 개각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내 혼란이 심화됨은 물론 당청관계도 한층 악화될 전망이다.
청와대가 김병준 신임 총리 지명 인사를 발표한 2일 오전 9시 30분, 새누리당에서는 최고중진연석회의가 한창이었다. 지도부 퇴진문제와 거국내각 구성 문제 등을 놓고 지도부와 중진 간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김재경 의원은 "거국내각을 창출하기 위해 대통령 당적문제와 지도부 퇴진 문제 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청와대의 총리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 회의장은 일순 얼어붙었다. 소식을 들은 김무성 전 대표가 불쾌한 표정으로 먼저 자리를 떴다. 유승민 의원 등도 발언을 소화한 뒤 자리를 떠났다. 유 의원은 "여당에서 관련해서 최고중진회의를 하는데 (개각이라니) 당혹스럽다"고 말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정병국 의원은 설전을 벌이던 이정현 대표에게 "대통령이 총리를 발표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았느냐"고 묻고는 "백날 떠들어봐도 소용이 없는 것 아니냐. 우리가 의견을 모아서 말씀을 전하려고 하는데 총리를 내정하고 이런 상황이라고 하면 이 회의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성토했다.
나경원 의원은 "거국내각 구성과 관련해서 국회와 미리 상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건데 (대통령이) 이를 걷어차버린 상황이 돼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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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논의를 위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중진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2016.1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구나 이번 총리 임명 인사를 당 지도부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중진은 "이 대표가 회의 중 메모를 보여주면서 "나도 지금알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정진석 원내대표 역시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총리 임명 발표에 대해) 나도 여기와서 들었다"고 말했다. 지도부와 청와대 간 라인이 사실상 끊긴 것으로 해석되는 상황이다. 유례없는 위기정국에서 청와대와 당이 이인삼각은 커녕 돌아서는 상황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병국 의원은 회의 후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당 최고 중진들이 머리를 맞댄 그 상황에서 나온 내각 인사는 당과 국민을 또다시 절망에 빠트렸다"며 "지도부가 인선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또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을 놓고 당내 계파구도가 달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핵심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서청원, 최경환 의원과 조원진 최고위원 등은 이날 회의에 처음부터 불참했다. 이를 두고 "친박계 일부는 오전 총리지명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다"는 뒷말이 나온다.
당내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개각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염동열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개각은 거국중립내각의 취지에 맞는 인사로 판단된다"며 "위기에 처한 국정을 안정시키고 정상화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정병국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대표가 모르는 인선에 대해 당이 환영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당이 주장한 거국중립내각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며 당과 국민에 대한 조롱일 뿐"이라고 반발했다.
이정현 대표는 의혹이 증폭되자 기자들과 만나 "김병준 후보자를 포함해 여러분을 두루두루 (대통령에게) 추천했다"고 해명했지만 오늘 개각 발표를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끝내 확답을 피했다. 대신 "거국내각의 뜻에 맞는 분을 모신 것이며 야당이 이분을 거부한다면 노무현 정부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진회의에는 그간 비공식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유승민 의원이 참석했다. 유 의원은 "친박-비박(비박근혜) 이렇게 나눠서 국민들께 싸우는 모습으로 오해받는 것은 가급적 피하려 한다"며 "당에서 최고중진이든 의총이든 공식적으로 논의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면 비대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 지도부 사퇴는) 지도부와 의원들이 의총에서 결론낼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비대위원장 추천 얘기는 들어본적도 없고, 고려해본적도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발언은 비박계를 중심으로 당내서 일고 있는 지도부 즉각퇴진론과는 온도차가 있는 내용이다. 지도부와 하나로 묶이는 친박계의 책임을 거론하지 않겠다고 밝힘과 동시에 지도부 거취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비대위 구성이 가시적인 상황에서 중도적 포지션을 취한 셈이다.
'최순실게이트'와 관련해서는 지도부 퇴진 진영의 수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를 에둘러 공격했다. 김 전 대표는 앞서 "친박이 최순실을 몰랐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최순실의 존재를 알았다는 분이 도대체 뭘 알았다는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최순실이 최태민의 딸이고 정윤회의 부인이라는건 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최순실이 과거든 최근이든 뒤에서 그렇게 국정을 농단하는 것은 나는 몰랐다"며 "근데 그걸 만약 알았다면 그걸 알고도 가만있는 사람이 정상이 아니다. 내가 만약 알았다면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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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논의를 위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6.1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날 중진회의에는 그간 비공식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유승민 의원이 참석했다. 유 의원은 "친박-비박(비박근혜) 이렇게 나눠서 국민들께 싸우는 모습으로 오해받는 것은 가급적 피하려 한다"며 "당에서 최고중진이든 의총이든 공식적으로 논의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면 비대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 지도부 사퇴는) 지도부와 의원들이 의총에서 결론낼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비대위원장 추천 얘기는 들어본적도 없고, 고려해본적도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발언은 비박계를 중심으로 당내서 일고 있는 지도부 즉각퇴진론과는 온도차가 있는 내용이다. 지도부와 하나로 묶이는 친박계의 책임을 거론하지 않겠다고 밝힘과 동시에 지도부 거취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비대위 구성이 가시적인 상황에서 중도적 포지션을 취한 셈이다.
'최순실게이트'와 관련해서는 지도부 퇴진 진영의 수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를 에둘러 공격했다. 김 전 대표는 앞서 "친박이 최순실을 몰랐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최순실의 존재를 알았다는 분이 도대체 뭘 알았다는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최순실이 최태민의 딸이고 정윤회의 부인이라는건 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최순실이 과거든 최근이든 뒤에서 그렇게 국정을 농단하는 것은 나는 몰랐다"며 "근데 그걸 만약 알았다면 그걸 알고도 가만있는 사람이 정상이 아니다. 내가 만약 알았다면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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