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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비박 '약한 세력', 친박 '책임론'이 아킬레스건=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오는 8월9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출마자 중 1위 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이 되고 다음 다득표자 순으로 최고위원이 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엔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한다.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화두는 ‘혁신’이다. 총선 참패로 확인된 민심이반을 되돌리기 위해선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 역학구도상 혁신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처지다.

전면적인 혁신을 위해선 책임이 적은 쪽이 중심이 되는 것이 상식이지만 비주류인 비박(비 박근혜)계의 당내 기반이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에 비해 확연히 열세에 있다. 총선 직후 당내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분출했지만 원내대표 경선,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거치면서 갈수록 친박계의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다. 비박계를 대표해 당을 끌고갈 당권주자가 마땅치 않은 것도 한계다. 5선의 정병국 의원 외에는 거론되는 후보도 없을 정도다. 정 의원은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으로 불리며 당 쇄신파의 상징처럼 돼 있지만 상대적으로 소장파 이미기가 강한 것이 약점이다. 이날 복당이 확정된 유승민 의원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유 의원이 당장 당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친박계도 고민이 없는 것이 아니다. 친박계 후보들이 난립할 조짐을 보이는데다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친박 후보군 중 가장 유력한 주자인 최경환 의원의 경우 ‘진박(진실한 친박) 마케팅’ 논란까지 벌어지면서 총선 참패의 주역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책임을 질 사람이 당 수장이 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유승민 의원의 복당을 계기로 경선 과정에서 비주류측의 책임론 제기 수위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최 의원도 이런 당 안팎의 분위기를 감안해 마지막까지 출마여부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 의원이 출마를 하게된다면 비박계 못지 않은 강력한 쇄신책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통령 5년 단임제를 바꾸는 개헌 등이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립성향의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 등만으로는 최 의원의 출마를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박 대통령과 누구보다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인 만큼 개헌에 대한 이니셔티브를 쥐고 당권에 도전하는 그림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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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수권정당 비전 - 지지기반 확대 화두= 더민주는 새누리당보다 늦은 8월27일 전당대회를 치른다. 역시 다음 대통령 선거를 관리할 임무와 권한을 갖는다는 점에서 어느때보다 관심이 높다. 이미 출마를 선언하거나 시사한 추미애·송영길 의원을 비롯해 이종걸(5선), 김진표·김부겸·박영선(4선), 이인영(3선), 신경민(재선) 의원 등이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더민주는 ‘수권정당’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느냐갸 핵심적인 화두가 될 전망이다. 20대 총선에서 ‘여소야대’의 민심이 확인됐고 제1야당으로서 수권 정당으로서의 능력과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지 기반을 확대하는 것도 급선무다. 문재인 전 대표가 야권 대선 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확장성에 있어선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문 전 대표의 확장성을 보완하든, 다른 후보를 내세우든, 지지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해법이 나와야 한다.

총선 승리 와중에도 전패하다시피한 ‘호남지지’를 다시 끌어낼 수 있는 비전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이번 총선에서는 승리했지만 대선은 다르다. 더민주 후보가 호남을 얻지 못하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상상을 하기란 어렵다. 당내 최대계파인 친문진영의 선택도 관전포인트다. 현재 거론되는 당권주자 중 친문진영 인사가 없는 만큼, 이들이 누구의 손을 잡을 것인지가 당권을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