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이후 정치권 변동성 확대..'3당 구도' 이합집산 ↑

[the300]'제3지대' 니즈 확인될 경우 정당별 내부모순 외부로 표출될 가능성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2일 서울 용산구 후암시장 앞에서 열린 용산 진영 후보 지원유세를 마친 후 진 후보와 유권자들을 향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6.4.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번 4·13 총선 결과에 따라 정치 구조 개편을 향한 정치권의 변동성이 대폭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당 구도'의 지속가능성을 두고 여야를 넘나드는 이합집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우선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등장하면서 선거 이후에도 '3당 체제'가 이어질 지 관심사다. 국민의당은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 조건인 20석 이상의 의석수를 바라보고 있다. 일단 선거 구도 자체는 양당 구도에서 3당 구도로 변화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 추동력은 무엇보다 기존 정당에 대한 강한 불신이다. 2012년 대선 전 나타났던 '안철수현상'의 연장선상으로도 볼 수 있으며 정치권의 무능력과 무책임을 '구도의 문제'로 제시한 것도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스마트보터'의 등장이 현실화될 지 기대하면서 한편으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한국선거를 지배해왔던 정파성과 지역에 기반한 전통적인 동원 지지층과 대립되는 새로운 유권자가 권력층으로 등장할 수 있을 지 기대를 갖고 이번 선거의 유의미성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보터는 학술적으로 정리된 개념은 아니지만 정치무관심층과는 별개로 정치에 관심과 이해도가 높고 합리적인 개혁성향을 갖고 있으나 기존 정치권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 투표를 외면했던 유권자층으로 분류된다. 이들의 존재와 영향력이 확인된다면 국민의당으로 표출된 정당 구도 변화에 대한 요구가 일시적이 현상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경우 선거 후 정치권 지형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정당마다 이른바 '제3지대'로의 원심력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가장 먼저 '제3정당'의 깃발을 들었지만 호남 지역 이외의 지역에서 확장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야권세력 교체에 머물게 된다. 따라서 '제3지대'의 구심점이 되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여권 인사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총선에서는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 충분한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거 이후 수도권 무소속 당선자나 기존 여권 인사들에게 손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도 '친박(친박근혜) 패권'으로 배제되거나 소외된 인사들을 중심으로 제3당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새누리당의 공천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새로운 정치결사체를 언급한 발언이 대표적이다. 정의화 의장은 지난 연말부터 일부 비박(비 박근혜) 인사들과 만나 제3당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내부적으로도 분열 에너지는 큰 편이다. 공천내홍으로 폭발한 계파 갈등이 무소속으로 당선될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문제로 재현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대선을 앞두고 현 정권과의 관계정립 등에서 원심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비주류 인사들이 이탈해 국민의당이든 별개의 정당이든 지금과는 다른 형태의 정당 구도에 방아쇠를 당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변동성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핵심 지역 기반인 호남 지역에서 국민의당과 경쟁하는 구도가 이어지면서 통합 논의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고 당내 주도권 다툼 속에서 이합집산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달리 통합의 범위가 야권에 한정되지 않고 여권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이합집산의 형태도 기존과는 달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같은 조짐을 보여주는 예다.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여권 내 주류세력에서 배제되면서 선거 직전 야권으로 넘어왔지만 선거 이후 권력 구도를 내다보고 움직인 측면이 더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정치개혁에 대한 높아진 요구가 정치 구조 변화를 위한 다양한 의제를 끌어내고 이것이 정치권 재편의 폭발력을 높일 수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총선에서 대선으로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각 정당이 갖고 있는 내부 모순들이 정당 안에서 해결되지 않고 바깥으로 흘러넘쳐 정당 간 경계를 흐리게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야권은 또다른 분당과 합당이 이어질 수 있고 여야 구도가 오히려 선명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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