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튀어야 산다'…곤룡포부터 청진기까지

[the300]총선 후보자 선관위 이색 등록사진 모음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①한나라당 서울강남구병 양영철 후보 ②정의당 비례대표(12번) 강드림 후보 ③복지국가당 비례대표(2번) 이상구 후보 ④불교당 비례대표(1번) 이대마 후보 ⑤녹색당 서울종로 하승수 후보 ⑥노동당 경기고양갑 신지혜 후보 ⑦무소속 부산사하갑 박경민 후보 ⑧정의당 비례대표(7번) 이현정 후보./자료=중앙선관위

4·13 총선을 2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진다. 특히 이들은 주요 정당에 비해 조명을 덜 받다보니 유권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아이디어를 후보등록사진으로 표출하고 있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말끔한 정장차림을 탈피해 튀는 사진으로 시선끌기에 나선 후보들이 상당수다. 주로 복장과 소품을 이용한다. 그렇다고 등록사진이 결코 '호객용' 만은 아니다.

서울 강남병에 출마하는 한나라당(원외 정당) 양영철 후보(71)는 곤룡포를 입은 사진을 선관위에 등록했다. 현재 고조선황조묘사재단 이사회장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양 후보는 양씨중앙종친회장도 맡고 있다.

종로에 출마하는 녹색당 하승수 후보(47)는 선관위에 식물이 담긴 병을 들고 찍은 사진을 제출했다. 당의 상징인 녹색 자켓도 입었다. 원전 반대와 국회 개혁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그는 광화문 광장에 천막 선거사무소를 차려 화제다.

경기 고양갑에 출마하는 노동당 신지혜 후보(28)는 선거운동용 점퍼를 입고 자당의 로고를 가리키는 모습의 사진을 등록했다. 신 후보는 경쟁후보인 새누리당 손범규, 더불어민주당 박준, 정의당 심상정 후보로부터 'TV토론 참가 동의 요청서'를 받아내 TV출연을 확정짓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 사하갑에 무소속으로 출하마는 박경민 후보(40)는 직업을 '통닭 배달'로 등록했다. 3만개가 넘는 치킨집을 비롯해 전국 400만 자영업자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없다는 게 출마 이유다. 그는 선관위 등록 사진도 배달시 추위에 견딜 수 있는 겨울용 점퍼를 입고 찍은 사진을 등록했다.

비례대표 중에도 튀는 사진으로 눈길을 잡는 후보들이 상당하다. 복지국가당 비례대표 2번을 배정받은 이상구 후보(49)는 보건의료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목에 두른 사진을 등록했다. 이 후보는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연구위원장을 맡고 있다.

불교당의 유일한 비례대표인 이대마 후보(66)는 직업에 '스님'으로 표기하고 승복을 입은 사진을 등록했다. 전 오어사 주지스님이라고 밝힌 그는 학력란에도 '독학'으로 입력해 눈길을 끌었다.

정의당 비례대표 중에는 이현정 후보(36)와 강드림 후보(30)가 눈에 띈다. 비례대표 7번인 이 후보는 녹색 체크무늬 남방에 노란 꽃을 들고 찍은 사진을 등록했다. 녹색은 환경을 대표하는 색이고, 노란색은 정의당의 상징색이다. 서울대 도시계획학박사 출신으로 현재 국토환경연구소 책임연구위원으로 있다.

비례대표 14번인 강 후보는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시선을 잡는다. 그는 대학 자퇴 후 악기를 연주하고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간 청년 자영업자다. '인간실격패 알고보니 부전승 시즌5'라는 술집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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