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출마론'에 발목잡힌 새누리 잠룡들…대권주자 견제?

[the300]오세훈·안대희 출마 지역 결정 지연…김문수, 수도권 차출론에 타격

오신환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오신환 4.29재보궐 관악을 새누리당 후보 선거 사무실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서울시당 위원장, 오세훈 선대위원장, 김무성 대표, 오신환 후보. 2015.4.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총선을 앞두고 거물급 정치인에 대한 새누리당의 '험지출마론'이 잠재적 차기주자들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고 있다. 당의 승리를 위한다는 명분속에 당의 자산이 될 수 있는 '대어'들의 자산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당초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던 서울 종로 대신 광진갑으로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맞대결하는 구도다. 오세훈 전 시장은 새누리당이 버거운 지역에 나서달라는 당의 요청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오 전 시장은 머니투데이the300과 전화에서 "당이 우선 서울 지역 출마 구도를 정리한 후 출마 여부를 요청해주길 기다리는 상태"라면서 "아직까지 당으로부터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새누리당 승리를 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역으로 종로 출마를 결심했으나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박진 전 국회의원의 반발과 당내 일각의 부정적인 기류에 부딪히며 유보적인 태도로 돌아선 상태다.

특히 국민의당이 수도권 지역 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면서 '오세훈 카드'의 활용 방안에 대한 새누리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당으로 출마할 야당 인사의 면면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험지'의 지역 성격조차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오 전 시장 역시 광진갑 출마설에 대해 "김한길 전 대표가 광진갑으로 출마하는 것은 확실한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국민의당이 구체적인 모습을 확정짓고 그 영향력이 드러나야 당 지도부가 그런 부분을 고려해 제 출마 지역이나 구도를 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5.11.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대희 전 대법관은 부산 해운대 대신 새누리당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낙동강 벨트' 지역 출마를 종용받아 왔다. 이 중 사하갑·을에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함께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안 전 대법관이 부산 사상으로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상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였던 곳으로 문재인 대표 대신 초선인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주말 안 전 대법관을 만나 당의 총선 전략에 달라며 서울 지역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안 전 대법관은 당 지도부 결정에 따르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출마 지역을 전해달라고 답했다는 후문이나 부산 지역 출마를 염두에 뒀던 총선 계획과 그 이후 정치 행보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됐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현재 준비 중인 대구 수성갑 대신 수도권 출마론에 휘말리며 체면을 구겼다. 겉으론 경기지사를 지낸 김문수 전 지사가 수도권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이유였지만 친박(친 박근혜) 핵심으로 꼽히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수성갑 출마설과 맞물려 친박들이 김 전 지사를 대구 지역 선거에서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정치평론가는 "총선전략이 잠룡들의 대선 행보와 시너지를 발휘하는 쪽으로 가야하는데 새누리당은 거꾸로 잠룡들의 시너지를 갉아먹는 방향으로 가고있다"며 "잠재적 대권주자를 바라지 않는 당내 역학구도와 맞닿아 있다는 추측을 자아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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