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최종적·불가역적 위안부 합의? 오만이자 월권"

[the300]"역사적 상처는 하루아침에 치유되는게 아니다"

김승미 기자 | 입력 : 2015.12.29 18:17

신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은 29일 한일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이번 합의를 '최종적' '불가역'적인 것이라고 규정한 것은 역사에 대한 오만이며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역사적 상처는 정치적 선언으로 하루아침에 치유되는 게 아니다"라며 "그런 말은 충분한 공론 과정을 통해 양국 국민이 그만하면 됐다고 모두 동의할 때 쓸 수 있는 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정치 지도자들이 한일 관계를 악화시켜놓고 정치적 일정에 쫓겨 서둘러 합의하면서 그런 용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한일 간 역사문제는 외교적 타결로 끝날 수 없는 사안임이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박근혜 정부 들어 한일관계는 최악으로 악화되었다가 느닷없이 한일 외교당국 간 합의를 발표하는 데 대해 일단 국민 다수가 의아할 것"이라며 "외교는 이렇게 냉탕 온탕을 왔다 갔다 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중심 갖고 일관되게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 의원은 합의 내용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군의 관여 책임을 명시하고, 내각총리대신 자격으로 사죄 반성한 것, 일본 정부예산을 거출하기로 한 점에 대해 평가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 정부가 법적 책임까지 인정하고 배상하겠다고 나서지 않은 것은 여전히 사과의 진정성을 묻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한일 간 외교적 합의를 디딤돌 삼아 여전히 진행형인 역사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성찰이 필요하며, 정부와 민간을 통틀어 더욱 성숙한 논의가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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