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버틴 유승민…"법과 원칙, 정의 지키고 싶었다"

[the300](종합)당 의총 통한 사퇴 권고 수용…"법과 원칙, 정의 지키고 싶었다" 사퇴의 변 남겨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15.7.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승민 새누리당 원대대표가 8일 결국 사퇴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위헌 소지를 이유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유 원내대표를 직접적으로 비판한지 13일 만이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로 여권내 갈등은 당분간 소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청와대에 종속된 당청 관계가 각인되는 등 이번 사태가 남긴 후유증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격론 끝에 유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권고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막판 권고안 추인을 놓고 격론이 벌어지면서 권고안 채택이 아닌 '당을 위해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다수라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유 원내대표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결론이 났다. 권고안이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집권 여당이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를 공식 권고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무성 대표는 의총 직후 직접 유 원내대표를 찾아 이같은 의총 결과를 전달했고 유 원내대표는 즉각 이를 수용했다. 유 원내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사퇴 입장 발표에서 "평소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기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난 2주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뽑은 원내대표를 대통령과 청와대가 흔드는데 그냥 굴복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앞선 의총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모두 발언을 통해 표결 없이 사퇴 권고안에 동의해달라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김 대표는 "때로는 자신을 던지면서 나보다는 당을, 당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당을 위해 희생하는 결단을 부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의 경험에 비춰보건대 정치인의 거취는 반드시 옳고 그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며 옳고 그름을 떠나 대승적으로 사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는 유 원내대표의 사퇴와 표결 여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대체로 유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하고 표결은 곤란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막바지에는 표결 여부를 놓고 격론이 오갔고, 일부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후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라 일주일 내인 오는 15일까지 선출될 예정이다. 경선없이 추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친박, 비박에 다 거부감이 없는 주호영, 원유철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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