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메르스 진원지 찾아 '포옹·격려'…안심행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나란히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진원지로 지목된 지역을 찾아 안심 행보를 이어갔다. 이들은 현장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포옹과 격려를 통해 과잉 공포 차단에 나섰다.

메르스에 대한 불안심리 차단을 위해 '현장 밀착' 행보를 보여온 김 대표는 16일 당국이 메르스 3차 유행의 진원지로 지목, 봉쇄조치된 서울 양천구 소재의 메디힐병원을 방문했다.

김 대표는 이 병원의 대응 상황을 점검한 뒤 의료진을 격려하고 포옹했다. 메디힐병원은 98번 메르스 확진 환자가 5일간 입원했던 곳으로 '코호트 격리(의료 기관 내 격리)' 조치가 내려진 곳이다. 병원시설이 전면 봉쇄된 만큼 이날 간담회도 건물 외부 주차장에서 이뤄졌다.

병원 측은 향후 병원은 물론 환자와 격리자, 의료진에 대한 지원·보상 제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격리병원 지정에 따른 운영상의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응급·외래 진료를 모두 중단한 가운데 제한된 물자로 입원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어 운영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서울 양천을이 지역구인 김용태 의원도 메디힐병원을 김 대표와 함께 방문한 후 △격리로 인한 진료비 지원 △격리자 생계지원 △입원격리병원 등에 대한 손실보전을 입법정책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아직 보상을 논할 시기는 아니지만 당장 병원이 가동이 돼야 하기 때문에 운영비를 마련할 필요가 있겠다"며 "긴급 저리 대출 등 방안을 마련하고 보상은 추후 종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 말했다.

이후 김 대표는 양천구 신월5파출소와 양천구 보건소, 양천구 소방서 등을 두루 다니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날에도 역시 김 대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관련 시설을 둘러봤다.

김 대표는 유독 마스크 착용을 안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메르스는 공기감염이 안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환자나 격리자를 만난다면 마스크를 써야 겠지만 아니라면 굳이 마스크를 쓸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아울러 "미래에 지구촌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문제될 것"이라며 "이번에 어려운 경험하고 있는데 아주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이날 메르스 격리 마을인 전북 순창을 방문했다.

그는 이 곳에서 메르스 대응 보고를 받은 후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로 빚어진 재난'으로 규정, 정부를 질타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메르스 대응 현장점검차 순창군 보건의료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메르스로 순창에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 드린다"라며 "국가의 방역체계에 큰 구멍이 뚫린 것은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로 빚어진 재난이라고 생각한다"고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했다.

그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지 한 달이 되고 있지만, 사태가 전국적으로는 진정될 기미 보이지 않으면서 전국 각지로 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고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공공의료체계의 대책마련을 요청했다.

특히 "이번 메르스 사태를 거울삼아 국가방역체계를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며 "지역경제의 심각한 피해상황들을 지원하고 복구해 줄 수 있는 대책들도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화를 마친 그는 생필품을 마을주민들에게 전달하고 복분자 시식회를 가진데 이어 자가격리돼 있는 주민의 오디밭에서 오디수확에 나서는 등 일손돕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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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 메르스 진원지 찾아 '포옹·격려'…안심행보

[the300]김무성 "긴급저리대출 필요", 문재인 "정부 초기대응 실패"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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