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선주자 맞나"…대구 출마, 안팎 반발

[the300]'여권 텃밭' 출마 결심에 측근인사들도 비판…김문수측 "정치현실 감안해야"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제26차 북한인권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5.4.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이 여당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 수성갑 출마를 결심하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서 걸맞지 않은 선택이라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더 어려운 곳에서 당을 위해서 뛰어야 할 사람이 눈 앞의 국회의원 당선에 연연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현역 의원 가운데 유일한 '김문수계'로 꼽히는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2일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의 통화에서 "정치 불신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면서 "그런 면에서 김 위원장이 대구를 택한 것은 나름 이유가 있겠지만 국민들로부터 자기 희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인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도 지난 1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리 당에서 가장 청렴하고, 경험있는 소중한 자산인 김문수 위원장을 대구행으로 써먹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 뿐 만 아니라 우리 당을 위해서도 이게 맞는 선택이겠는가 하는 것이 솔직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인 강은희 의원도 12일 총선의 전초전 격인 대구 수성갑 새누리당 조직위원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우리에겐 지역구를 대권을 향한 디딤돌로 삼을 국회의원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며 김 위원장을 겨냥했다. 

 당 외부의 비판은 더 수위가 높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문수, 메르스는 겁 안내는 데 수도권은 겁내는 사람"이라며 "서울 무서워 대구서 출마하는 주제에"라고 비꼬았다. 허영일 새정치연합 부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통 큰 정치를 추구하는 거물 정치인의 모습은 사라지고 지역주의에 기대어 눈앞의 당선에만 급급한 B급 정치인으로 타락하는 모습이 서글프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측은 수도권에 빅매치라고 할만한 지역구를 찾기가 어렵고, 예전처럼 전략공천이 통하기 힘들어진 정치 현실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의 득표력을 감안하면 대구 수성갑도 결코 '쉬운 지역구'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김 위원장측의 차명진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만약에 수도권에서 진짜 빅매치가 가능한 곳이 있으면 다시 건의해볼 용의가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차 전 의원은 "김부겸 전 의원이 지난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수성갑에서 51%를 획득했을 정도로 이곳도 만만치가 않은 곳"이라며 "당을 위해 잔다르크처럼 희생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국회에 진출해서 당과 국가를 위해 개혁에 앞장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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