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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1.5/뉴스1 |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 인선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 추진을 쟁점으로 새누리당 내홍이 해를 넘겨 장기화하고 있다.
이는 여연 원장 관련 논란을 조속히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김무성 대표가 추진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원장 임명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무성 대표가 '혁신'을 기치로 두 사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모두 다음번 총선 공천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안으로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계가 반발하는 양상이다.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이 5일 나란히 "계파갈등은 없다"며 확전을 자제했지만 '박세일 여연 원장 카드'가 살아있고 당 보수혁신위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안을 의결하는 등 불씨가 여전해 당 안팎의 긴장이 가시지 않는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날 새해 첫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를 선도하고 국정운영을 주도하기 위해선 당의 정책역량이 대대적으로 확충돼야 한다"며 "여의도연구원을 빨리 정상궤도로 올리는 획기적인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는 여연 원장 관련 논란을 조속히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김무성 대표가 추진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원장 임명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계파갈등 일체 없다"며 당내 갈등설을 반박했다. 서 최고위원은 "서로 상의하고 의논하면 그런 문제 없다"면서도 "(박세일 임명을) 재고해 달라는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연 원장은 지난해 이주영 의원이 취임 직후 해양수산부장관에 발탁되며 3월부터 공석이다. 김 대표는 10개월 가까이 비어있던 자리에 박세일 이사장을 앉히려 했지만 당내 반발에 부딪쳤다. 서 최고위원 등이 '박세일 카드'에 반대하는 이유는 박 이사장의 이력은 물론, 여연의 당내 위상과 무관치 않다.
박 이사장은 2004년 여의도연구소장(당시 명칭은 여의도연구소)을 한차례 지냈다. 그러나 2005년 수도 이전에 반대하며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대립, 국회의원직을 던지고 탈당했다. 3년 전 총선에선 새누리당에 맞서 보수신당 '국민생각'을 창당하는 등 독자노선을 걸었다.
◇김기춘 맡았던 '막강' 자리 박세일 다시 못준다?
◇김기춘 맡았던 '막강' 자리 박세일 다시 못준다?
무엇보다 여연 원장의 성향은 차기 총선 공천 방향과 무관치 않은 걸로 평가된다. 여연은 1995년 설립 후 20여년간 정치 여론조사와 이에 기반한 전략·정책개발에 탄탄한 실력을 쌓았다. 여연 보고서는 야권에서도 신뢰를 보낼 만큼 파급력이 적잖다.
여연이 실제 선거기간에 판세 등을 여론조사로 파악할 뿐, 그에 앞서 공천을 위한 여론조사는 외부업체에 맡기는 등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 왔다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 해도 역대 원장의 면면이 화려한 만큼 이런 막중한 자리를 박 이사장이 재차 맡는 것에 반발하는 기류도 무시할 수 없다.
1995년 민주자유당 부설 정책연구소로 출발한 여연은 1998년(제4대)과 2003년(6대) 두 차례 윤여준 전 의원, 2000년 유승민 의원(5대), 2005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9대) 2010년 주호영 의원(14대), 2011년 정두언 의원(15대) 등이 소장을 맡으며 성장했다. 이명박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인 임태희 전 의원도 2006년 10대 소장이었다.
한편 보수혁신위(위원장 김문수)는 이날 공직후보자 국민공천제를 도입하고 전략공천을 없애는 등의 오픈프라이머리 원칙을 발표했다. 모든 공직후보자는 선거일 두 달여 전 예비선거로 선출하고, 당협위원장은 예비선거 6개월 전에 사퇴하게 하는 방안이다. 여성과 장애인에 가산점을 주고, 근소한 차로 떨어진 2위를 구제하는 제도인 석패율제 도입도 원론적이긴 하지만 포함시켰다.
이 같은 오픈프라이머리는 김 대표가 "당대표가 공천에서 손을 떼겠다"며 힘을 싣는 방안이다. 그러나 현역의원 기득권과 충돌하는 등 추진 과정에서 적잖은 논란이 불가피하다.
물론 통합진보당 해산에 따라 치러지는 4월 재보선엔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기 어렵다. 혁신위 방안은 최고위원회 추인 등을 거쳐야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데다, 역선택 등을 막기 위해 여야가 함께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해야 하는 점, 관련법을 개정해야 하는 점 등이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이 총선국면으로 재편되는 올 하반기엔 이를 둘러싼 갈등이 보다 크게 터져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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