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불관용·불인내, 경멸…권력투쟁으로 비쳤던 모습 반성"

[the300]국회 본회의 신상발언 신청…링컨의 삶 빗댄 '회고문'

황보람 기자 | 입력 : 2014.12.09 15:18

"저는 이 부당한 짜 맞추기 표적 수사, 물타기 수사에 대해 당당히 맞서 반드시 진실을 밝힐 것입니다. 물론 외롭고 험한 길이겠지만 반드시 승리하여 대한민국 국회의 자존심을 살리고 자유민주주의의 대의를 지키겠습니다."(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당시 발언)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알선수재 혐의의 최종 무죄 판결 이후 첫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9일 국회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2년여 전 국회에서 동료의원들이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준 것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 의원은 "제 인생 전체를 링컨과 비교해 보면 불관용·불인내였다"며 "제 딴에는 용기를 갖고 할 말은 하고 합의를 했는데 늘 주변에선 '권력투쟁'으로 몰고가 답답하고 억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곰곰이 반성해보니 제 언행에는 늘 경멸이 깔려있었다"며 "그래서 권력투쟁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법정구속된 후 10달 동안 감옥에서 책을 탐독한 경험을 전하며 링컨의 평전 '권력의 조건'을 소개했다. 그는 링컨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며 그의 관용과 인내를 배우며 스스로를 되돌아봤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제가 있었던 곳(감옥)에서 어쩌면 그렇게 잘못한 일들이 많이 떠오르는지 성찰을 준 고난의 시간들이 진정 축복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보니까 갖고 있는 것들이 그렇게 소중할 수 없었다. 앞으로 귀한 자리를 사랑으로 쓸 수 있도록 선배들의 지도편달 부탁드린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에 정의화 국회의장은 "꼭 성공하시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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