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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를 경청하며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2014.12.5/사진=뉴스1

 여야는 5일 오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윤회 파문'에 휩싸인 문화체육관광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제기된 내용이 아직 의혹일뿐이라고 방어했지만 야당은 "퍼즐이 맞혀졌다"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야당 교문위원들은 이날 한 일간지를 통해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문체부 인사를 지시했다'는 취지로 이메일 인터뷰한 점과 청와대가 정윤회씨를 위해 승마협회 감사와 문체부 인사 활동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공세를 이어갔다.

지난 4월 대정부질문을 통해 딸과 관련된 정윤회씨의 승마협회 개입 의혹을 처음 제기한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4월에 주장했던 소설 같은 내용이 밝혀지고 있다"며 "(김종 문체부 제2) 차관은 당시 대정부질문 이후 왜 기자회견을 2번하고, 보도자료를 내며 해명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윤회씨의 딸과 관련된 개인적인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나서 해명했던 것이 비선개입 의혹을 입증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안 의원은 또 이날 유 전 장관의 인터뷰와 관련해 김 2차관이 이재만 청와대 비서관의 인사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과 관련, "유 전 장관이 그동안 논란됐던 것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다 퍼즐이 끼워맞혀졌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유 전 장관이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사퇴와 관련해 김 2차관이 개입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질의했다. 김 2차관은 이에 "사실 무근"이라고 답했고, "(유 전 장관이) 거짓말한다는 것인가"라는 안 의원의 거듭된 질문에 "제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해당 논란을 청문회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며 설훈 교문위원장에게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같은 당 유기홍 의원은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하기로 했던 노모 전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모 전 문체부 체육정책과장이 유 전 장관의 인터뷰 보도 후 출석을 번복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유 의원은 "(이틀 전) 두 국·과장이 출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모두 행방불명이었다"며 "오늘은 출석하기로 했지만 오지 않았고, 상급자도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감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또 전임 장관의 인사 조치였던 점과 아직까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지 않은 점을 들며 구체적인 답을 피하는 김종덕 문체부 장관에게 "과거에 비리가 있어도 못 밝힌다는 식의 (김 장관) 답변은 무책임하다"며 "전임 국과장에게 보고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압박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도 "김 장관의 답변이 충실하지 않아 의혹이 더 증폭되고 있다"며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통해서 (내용이) 밝혀야지 장관이 일해나가는 데에도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중 공세를 퍼부은 야당과 달리 여당은 아직까지 의혹에 대해 사실 여부가 드러나지 않았다며 공세를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은 "안민석 의원이 취재와 조사, 수집을 통해 상임위 차원에서 진실여부를 가리는 것에 대해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아직까지) 밝혀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또 김 2차관이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연결돼있다고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김 2차관은 직을 걸고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거짓말을 해서 청와대에 더 큰 부담을 주는 일은 더욱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방어막을 쳤다.

안 의원이 화면 자료를 통해 정윤회씨의 딸과 관련된 승마협회 문제를 자신들이 옹호했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반발했다.

안 의원은 19대 전반기 국회에서 여당이 당시 문체부와 똑같은 논리로 자신의 문제제기를 비판했다며 문체부와 조직적으로 입을 맞췄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특히 김희정 현 여성가족부장관(의혹제기 당시 교문위원)이 가장 적극적이었다며 장관 임명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전반기 교문위원이었던 새누리당 이에리사, 염동열 의원이 반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에 "(정윤회씨의 딸) 정모 선수는 경기실적증명서를 보면 외국인 심판 5명이 심판한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경기 실적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문체부와 소통해 옹호했다는 것은) 체육인으로서 사과를 받고 싶은 모욕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염 의원도 "당시 발언이 어떻게 조직적, 집단적인 문구가 되느냐"며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의원은 "(여당 의원의 지적은) 전제가 유진룡 전 장관이 거짓말 했다는 것"이라며 "여야 의원이 논란 벌일 일이 아니고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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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자리에 우상일 체육국장이 건넨 메모가 놓여있다. 정윤회씨의 승마협회 인사개입 논란과 관련해 김 차관에게 야당 의원들의 질의와 여야 의원들의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우 국장이 넘긴 메모에는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라고 적혀있다. 2014.12.5/사진=뉴스1

이날 회의에서는 우상일 문체부 체육국장의 '쪽지' 논란도 파문을 일으켰다. 우 국장이 김종 2차관에게 정윤회씨의 승마협회 인사개입논란과 관련,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한다는 메모를 전달한 것이 언론 취재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설훈 교문위원장은 이를 두고 "여야 싸움으로 붙여 나가라는게 공직자로서 할 얘기인가"라며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강력 질타했다. 설 위원장은 이어 "절대로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정회를 선포했다. 교문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속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