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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이 의결되고 있다. 2014.8.8/사진=뉴스1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설훈)가 지난 2일 오랜만에 가동에 들어가 7일부터 진행되는 국정감사 일정과 증인 채택을 의결했다. 9일 전인 지난달 22일에도 회의가 열렸지만 그때는 새누리당만 참석하는 '반쪽'짜리였다.
하지만 정상가동에 기대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오후 3시로 전체회의 예정됐지만 개의하는데만 두 시간이 걸렸다. 교문위와는 큰 관계 없는 설훈 교문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지난 12일 '대통령 연애' 발언이 주된 논란거리였다.
교문위 소회의실에 자리를 잡은 새누리당과 교문위원장실에 위치한 새정치민주연합은 개회는 않은 채 소속 위원끼리 계속 얘기를 나눴고 그 사이 교문위 관계자와 의원 보좌진들은 복도에서 시간을 낭비해야 됐다. 급기야 외부 일정이 있던 몇몇 의원들은 늦어진 개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국회를 떠나기도 했다. 비행기 예약을 두 차례 미룬 한 여당 의원은 늦어진 개회를 두고 "위원장 문제도 있고…"라며 자리를 떴고, 한 야당 의원은 "여당이 여당다워야지"라며 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설 위원장의 유감 표명 후 오후 5시쯤 개회가 됐지만 이번에는 증인 채택 문제로 실강이가 있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위원회가 의결하려는 명단과 위원들에게 나눠 준 명단이 다르다는 점을 발견해 지적한 것이 발단이 됐다. 여야 간사간 협의 과정에서 증인 리스트가 바뀌는 사이 최종 수정본이 위원들에게 전달되지 못한 것이다. 여야 간사간 협의과정에서 평생교육원 운영 비리 연루 의혹과 관련해 증인 신청이 됐던 김창복 전 서울교대 평생교육원장, 서울대 공공성 강화와 관련해 증인 신청이 있던 박용현 서울대학교법인 이사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딸의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된 이인수 수원대 총장과 최서원 고운학원 이사(전 이사장) 등이 증인 리스트에서 빠졌다.
정 의원은 특히 이인수 총장과 최서원 이사에 대해 "대한민국 사학의 대표적 사례가 어떻게 되고, 개선돼야 하는지 국감 때 밝히려 했는데 (두 대상이) 누락됐다"며 "제외하면 국감이 어떻게 진행되느냐"고 채택을 재요구했지만 여야 간사, 위원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간만에 진행된 교문위 전체회의. 두 시간 동안의 무의미한 실랑이, 증인 채택과 관련한 매끄러지 못한 정리 과정 등을 보면서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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