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수장 집결, 문희상 비대위…세월호 돌파구 찾나

[the300]'힘있는' 비대위로 당 내홍 수습…세월호법·의사일정 협상 재개될까

배소진, 이미영 기자 | 입력 : 2014.09.21 17:34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원형 시설물 뒤로 국회의사당이 보이고 있다.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추대되면서 세월호 특별법을 두고 여야 대립으로 '개점휴업'상태의 국회가 정상화 될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뉴스1


 문희상 의원이 이끄는 새정치민주연합 새 비상대책위원회에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의원 등 당내 각 계파 수장들이 대거 합류했다. 당 대표급의 굵직한 인사들이 문희상 위원장에 힘을 실어주면서 당내 혁신 뿐만 아니라 세월호 특별법 협상 재가동, 국회 의사일정 합의 등 꽉 막힌 정국을 풀어낼 실마리가 생겼다는 기대가 모아진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1일 비대위에 문희상 위원장 외 박지원, 문재인, 인재근, 정세균 새정치연합 의원과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등 총 6명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당 대표 출신의 정세균 상임고문과 원내대표 출신의 박지원 의원, 대선후보 출신의 문재인 의원과 함께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탈당 발언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당무에 복귀한 박영선 원내대표는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참여하게 된다.

다만 지난 7.30 재보선 패배 직후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문 위원장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고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앞서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등을 놓고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당을 빠른 시간 내 수습하고 전당대회 준비와 당 혁신안 마련 등을 추진하기 위해 이른바 '힘있는' 비대위를 구성한 것이다.

이번 비대위에 참여한 인사들은 전당대회에 출마가 거론되는 '당권 주자'들이자 각 계파의 수장격이다. 당내 계파 문제를 넘어서 모두가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겠다는 뜻도 반영된 것이다. 조 사무총장은 "당의 절체절명 위기의식에 통감하며 당을 위해 헌신한다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비대위 인선에 외부·원외 인사를 비롯해 초·재선 의원과 '486인사'가 빠진 것에 대해서는 "비대위는 보다 압축적이고 집중적으로 전대와 실천가능한 혁신을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원내에 국한해 선정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의 비대위 인선이 마무리 되면서 이르면 22일 문 위원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이 국회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조정식 새정치연합 사무총장은 이날 "내일(22일)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는데 문희상 위원장은 꽉 막힌 정국과 세월호 문제 해결을 위해 누구와도 만날 수 있고 또 이른 시기에 만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 대표-문 비대위원장,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까지 포함한 '2+2 회동'에 대해 조 사무총장은 "그건 알 수 없다"면서도 "지금 꽉 막힌 상황에서 (모든 걸) 집중해 풀어내야 한다는 문 비대위원장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문희상 비대위원장 체제에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25일까지 여야가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못하면 여당 단독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계류된 91개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날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원내대표 간 2차 합의에 대해 새정치연합측의 추인과정이 보류되고 있다"며 "거부인지 유보인지 명확한 입장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별도 의사일정 합의가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국회의장이 제시한 일정대로 국회가 가동돼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발표한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따르면 오는 26일 국회 본회의가 예정돼 있다. 

다만 세월호 특별법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 시각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게다가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나 국회 운영에 대한 논의를 원내대표의 몫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대표와 문 비대위원장이 큰 틀에서 논의를 시작하고 의사일정을 재조정하면 두 원내대표가 다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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