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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9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남북관계 및 교류협력 발전 특별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4.7.9/뉴스1 |
다음달 4일 시작되는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청문회의 증인을 놓고 야당의 공세에 시달려온 여당이 '맞불 작전'에 나섰다.
야당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증인으로 요구하자 역으로 야당이 받아들이기 힘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에 대한 증인 신청을 추진하며 '장군 멍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의 여야 간사를 맡고 있는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은 28일 특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이날 증인 채택을 위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현행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증인 출석 요구일 7일 전까지는 해당 증인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내야 한다는 점에서 늦어도 28일 국조특위 전체회의에서는 증인 채택이 마무리돼야 한다.
새정치연합은 4월16일 세월호 사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동선과 청와대의 보도 통제 등에 대한 의혹을 밝히겠다며 김 실장과 이정현 전 홍보수석,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현 인천시장) 등에 대한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야당은 또 언론 통제에 대한 진실 규명을 위해 KBS의 길환영 전 사장과 김시곤 전 보도국장 등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이명박정부 당시 선박 연령 제한 완화에 관여한 핵심 인사들에 대한 증인 출석 요구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그룹 재건 과정과 유 전 회장에 대한 부실수사 등을 규명하는 데 증인 채택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누리당은 1997년 부도를 낸 유 전 회장이 참여정부 당시 약 2000억원의 빚을 변제받고 경영권을 회복한 경위를 밝히기 위해 당시 대통령실장이었던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또 유 전 회장의 시신을 단순 변사체로 처리하려 한 것과 관련해 이성한 경찰청장, 순천경찰서 관계자 등에 대한 증인 채택도 검토 중이다.
여당은 아울러 세월호 구조 과정에서의 '다이빙벨' 투입 논란과 관련해 손석희 JTBC 사장도 증인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조 의원은 더300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문 의원과 JTBC 손 사장에 대해서는 여당 의원들이 증인 채택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만큼 증인 협상에서 다룰 것"이라며 "'전원 구조' 오보의 시발이 된 MBN의 사장에 대한 증인 채택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당의 문 의원에 대한 증인 채택 요구는 김 실장 등 청와대 핵심인사들을 겨냥한 야당의 증인 채택 공세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카드의 하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여야 증인 채택 협상에서 김 실장과 문 의원 등 여야 입장에서 각각 껄끄러운 증인들이 제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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