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권은희 광주 전략공천은 '정치적 사후뇌물죄'"

[the300]7·30 재보선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광산을에 권 전 과장 공천 여파

황보람 기자 | 입력 : 2014.07.10 10:04

권은희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지난 2월 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무죄 판결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선 광주 광산을에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과장을 전략공천한 데 대해 새누리당이 '정치적 사후뇌물죄'라며 총공세를 가했다.

이준석 새누리를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 위원장은 10일 "어떤 가치가 새정치민주연합의 가치와 부합하기에 권은희 후보자를 공천한 것인지, 이게 새정치연합이 말하는 '새 정치'인지 명쾌하게 새정치연합 공천관리위원회가 해명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바위 전체회의에서 "(권 후보자 공천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보은으로 공천받았다는 인식이 생기게 되면 '관피아'(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 척결이 화두인 상황에서 정치권에 잘못된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는 우려를 명확하게 전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전 과장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에서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해 '광주의 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 위원장은 "권 후보자가 연루된 사건에서 최근 사법부는 진실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취지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무죄 판결을 내렸다"며 "새정치연합의 공천 결정은 사법부에 선거로서 도전하겠다는 것인지 강하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권 전 과장의 전략공천은 광주 시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공천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권씨는 지난 대선 때 경찰수뇌부의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한 사람이 아니라 수사외압이라는 거짓 주장을 한 사람"이라며 "자기가 몸담은 경찰조직 전체를 나쁜 조직으로 매도한 공직자가 국회의원이 되게끔 전략공천하는 게 무슨 생각인가"라고 비판했다.

조해진 비상대책위원은 "공무원들에게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하지 말고 특정정파에 줄대고 봉사하면 나중에 국회의원 만들어 준다는 암시를 주는 것"이라며 "이는 정치적 사후뇌물죄"라고 말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권 과장 공천 취소하고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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