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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대표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br><br>원 의원은 오는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새누리당 예비후보에 출사표를 던졌다. 2014.3.4/뉴스1<br>

6·4 지방선거 선거를 앞두고 선거 구도가 요동치면서 예비 후보들 간 신경전도 시작됐다. 특히 후보 선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선 방식에 대해 당 지도부의 의중이 작용하고 있는 '차출' 후보에 대한 이른바 '자출(自出)' 후보들의 견제가 매섭다.

새누리당에서 가장 먼저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은 경기 4권역별 순회경선을 제안했다. 당 지도부가 경기도지사 출마를 종용해 온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과의 후보 경쟁이 가시화되면서 경선 방식에서 먼저 기선 제압에 나선 것이다.

원유철 의원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이 같은 경선 방식을 제안하고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경선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해줄 것을 요청했다.

원 의원은 "경기도를 동서남북 네 개 권역으로 나눠 한 주에 한 권역씩 경선을 진행하고 투표를 진행하면 당이 추진하는 상향식 공천을 충분히 이룰 수 있다"면서 "당 대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예비 후보들에게도 미리 취지를 얘기했고 다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원 의원이 경선 방식을 재빨리 거론한 이유는 '차출론'으로 남경필 의원에 집중된 관심을 돌리고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남 의원은 오는 5일 즈음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열세 또한 만회하기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각 권역별로 약 한 달에 걸쳐 경선을 진행할 경우 원 의원의 지역구인 평택이 위치한 경기 남부 지역과 북부 지역 등에서 '뒤집기 한판'을 도모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 같은 권역별 순회경선에 대해 남 의원 측은 "아직 경기도지사 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면서 "경선 방식에 대해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원 의원 측 제안의 유불리에 대해 말을 아꼈다.

부산에서는 경선 방식에 대한 후보 간 이견 노출이 벌써부터 불거지고 있다. 이른바 '박심(朴心)' 논란에 이어 또다른 갈등의 불씨가 우려된다.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순회경선의 결과 공개 시점에 대한 일부 후보의 태도를 강력 비판했다.

박민식 의원은 "약 세 구역으로 나눠 순회경선을 진행하는 것에 잠정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들었는데 부산시민들과 당원들의 관심을 촉발시키기 위한 목적을 위해서는 경선 투표 결과를 그때그때마다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일부 후보가 순회경선을 하더라도 결과는 마지막에 공개하자고 하는 것은 순회경선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박심' 마케팅을 중단하라"고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또다시 서 의원을 정면겨냥한 발언이다. 여론조사에서 비교적으로 우세를 보여온 서 의원이 경선 도중에 우세론이 꺾일 소지를 차단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 같은 경선 방식을 주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박심' 논란에 대해서도 "부산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더 이상 새누리당 후보가 '박심'이나 청와대 눈치를 보는 것은 옳지도 않고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기도 어렵다"며 공정한 경선을 재차 강조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도 경선 과정에서의 불공정 시비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제기된 바 있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전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특정인 때문에 당헌당규나 이미 공지된 룰을 변경하는 일은 공정성 시비를 일으킨다"며 "10일까지 공천신청서를 제출하라고 공고한 작은 룰부터 엄격히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황식 전 총리가 새누리당 6·4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추천 공모 마감일인 10일을 지나 14일 오후 귀국하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지원설이 끊이지 않는 김 전 총리에 대해 공모 마감의 예외를 적용해선 안된다는 따끔한 경고인 셈이다.